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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중인 80대 지인스님, 동국대에 전 재산 5억 기부

By 조주영

Published : March 31, 2016 -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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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으로 투병 중인 80대 노스님이 평생 모은 재산을 동국대에 전액 기부,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동국대(총장 한태식, 사진 오른쪽)는 부산 정수사 주지를 역임한 지인스님(사진 왼쪽)이 지난 24일(목) 자신이 입원 중인 병원에서 대외협력처(처장 이관제) 관계자를 만나 발전기금 5억 원을 전달했다고 31일(목) 밝혔다.

고등학생이던 17세에 혜월스님을 은사로 출가, 30여 년 이상 교도소와 군대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개인 차량 없이 대중교통만으로 전국을 다니며 필요로 하는 곳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80세가 된 지금까지 휴지 한 장도 말려 쓸 만큼 청빈한 생활의 본보기가 되어온 지인스님은 인재불사를 위해 기부를 결심했다. 

동국대 대외협력처 관계자는 지인스님이 간으로까지 암세포가 전이돼 혼자서는 거동조차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부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고 했다. 

그는 “지난 23일(수) 기부하겠다는 전화를 받고 24일(목) 지인스님이 계신 병원을 찾았다. 스님은 심한 육체적 고통에도, 불편한 몸으로 직접 은행을 찾아 정기예금통장을 해지하고 동국대 기부금 계좌로 해당금액을 모두 이체했다”며 “금액도 금액이지만, 훌륭한 인재가 많아지기를 바라는 스님의 따뜻한 마음이 더해져 그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한태식 동국대 총장은 30일(수) 오후 직접 병원을 찾아 지인스님을 문안하며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갖춘, 국가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명품인재를 길러내는 데 소중하게 사용하겠다”며 “많은 학생들이 스님의 도움으로 다른 걱정 없이 학업에만 열중할 수 있게 됐다. 어려운 결단을 해주신 것에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에 지인스님은 “기부금이 학생들을 위해서 사용되길 희망한다. 동국대에서 훌륭한 인재들을 많이 배출해서 사회와 나라가 더욱 발전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지인스님의 큰 뜻에 따라, 동국대는 이번 기부금을 인재양성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