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이달 6일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를 사기 위해 포털 사이트에서 해당 상품을 검색했다.
그 결과 B 쇼핑몰 판매가 24만7천250원이 '최저가'로 검색됐고 C 쇼핑몰은 25만1천500원 판매가가 검색됐다.
그러나 실제 A씨는 C 쇼핑몰에서 22만5천원에 해당 상품을 살 수 있었다.
이런 현상은 C 쇼핑몰이 포털사이트 가격 검색에 자사의 최저가 상품 정보를 노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1번가는 지난해부터 '커머스 포털'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커머스 포털'은 말 그대로 쇼핑 때 네이버 같은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고 쇼핑몰로 이동하는 방식 대신 11번가 자체 페이지에서 검색부터 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가격 비교 외에도 포털사이트의 블로그 등에서 찾을 수 있는 각종 구매 관련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같은 상품을 여러 판매자가 판매하는 경우 최저가 가격 비교도 11번가 사이트 내에서 할 수 있어 포털 사이트 최저가 검색과 차이가 없다는 게 11번가 설명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쇼핑을 시작할 때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 정보를 찾은 다음에 쇼핑 채널로 넘어오지만 그럴 필요 없이 바로 11번가 사이트 내에서 관련 콘텐츠를 찾고 가격 비교, 리뷰 확인까지 한꺼번에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임커머스(시간대별로 품목을 달리해 특가로 판매)를 내세우는 티몬은 '티몬블랙딜' 등 자사 사이트에서 진행하는 타임 커머스 상품은 네이버 최저가 검색에 노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네이버에 노출된 가격보다 티몬 사이트에서 더 싸게 팔리는 사례들이 상당수라고 티몬은 설명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티몬뿐 아니라 대부분 이커머스 업체들이 모든 상품을 포털사이트 가격 검색에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네이버 최저가가 꼭 항상 최저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이커머스 업체들은 자체 앱을 통해 결제할 때만 할인 쿠폰을 주는 등 자체 앱 결제 비중을 높이기 위해 각종 전략을 쓰고 있다.
유료 회원제 강화도 역시 유료 회원은 다른 사이트를 거치지 않고 바로 자사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