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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숨 쉴 수 없다" 플로이드 추모집회 연다

By Ock Hyun-ju

Published : June 3, 2020 -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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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연합)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 단속 과정에서 사망한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가 전 세계로 번지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오는 6일 온라인 추모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주도하는 이번 집회는 코로나19에 따른 한국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온라인으로 열릴 예정이다. 

(Jason V Holmes/제이슨 홈즈 제공) (Jason V Holmes/제이슨 홈즈 제공)


참가자들은 한글과 영어로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숨을 쉴 수 없다”라고 적힌 마스크를 쓰고 본인 사진을 찍어 6일 정오에 각자의 SNS에 공유할 것이라고 집회 주최 측은 밝혔다.

이번 집회를 공동으로 주도하는 멜리사 와킨스(39)는 플로이드가 불필요한 공권력에 희생되고, 백인 인종차별주의자들에게 폭행 당하고, 그러한 폭력의 결과로 사망한 첫 흑인 미국인이 아니라며 “그의 죽음이 마지막이어야만 한다”고 코리아헤럴드에 말했다.

와킨스는 “미국 시민으로서 미국 정부내의 인종차별적 정책과 관행이 변화하는 걸 보고 싶다”며 한국인들이 온라인 집회에 함께 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녀는 한국인들이 미국내 시위를 오로지 “폭동”이자 “폭력시위”라고만 인식을 하는 것 같다며 우려도 표했다.

그녀는 플로이드의 사망은 “흑인만의 문제가 아니며 미국내에서 코로나19를 확산시킨다며 인종차별적 폭력과 부조리의 대상이 되는 한국인들과 다른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위해서도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집회 주최측은 오는 19일에도 온라인 추모집회를 열 예정이다. 19일은 미국에서 준틴스(Juneteenth) 축제가 열리는 날로 노예제 종식을 기념하는 날이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서 소속 백인 경관 데릭 쇼빈은 지난달 25일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플로이드가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하는 데도 약 9분동안 목을 무릎으로 눌러 그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

플로이드의 사망을 계기로 경찰의 가혹행위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8일째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베를린부터 시드니까지 세계 곳곳에서도 이에 연대하는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유가족 의뢰로 플로이드의 시신을 부검한 알레시아 윌슨 박사는 플로이드의 죽음을 ‘살인’(homicide)으로 규정하고, “부검 결과 목과 등 눌림으로 인한 기도폐쇄(mechanical asphyxia) 증거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데릭 쇼빈은 3급 살인 및 우발적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이번주 내로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다른 3명의 경관은 해고됐으나 기소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폭동과 무법 상태를 끝내고자 한다”며 주정부가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면 시위 진압을 위해 군대를 파견하겠다고 협박해 시위대의 분노를 가중시키고 있다.



코리아헤럴드 옥현주 기자 (laeticia.oc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