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은행서 괴한이 인질극 벌이다 체포
"시설 폭파 위협했으나 폭탄은 모형…은행 채무가 범행 원인인 듯"
By YonhapPublished : May 24, 2020 - 09:33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의 한 민간은행 지점에서 23일(현지시간) 괴한 1명이 방문객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이다 출동한 보안요원들의 진압 작전으로 체포됐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모스크바 시내 '젬랴노비 발' 거리에 있는 민간은행 '알파-방크'의 한 지점에 음식배달전문업체 복장을 한 남성이 침입했다.
괴한은 손에 든 비닐봉지에 폭발물이 들어있다면서 내부 시설을 폭파하겠다고 위협하며 출입문을 잠그고 안에 있던 은행 직원 5명과 방문객 1명 등 6명을 인질로 붙잡으려 시도했다.
하지만 은행 직원들은 뒷문을 이용해 도망쳤고 방문객 1명이 인질로 붙잡혔다.
인질범은 이후 "돈은 필요 없다. 내겐 진실이 필요하다"라고 적힌 메모지를 길거리로 내던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인질범은 출동한 경찰·보안요원들과 한동안 대치했으나 결국 테러 진압 특수부 대원들의 진압 작전으로 체포됐다.
사법기관 관계자는 타스 통신에 "특수부대원들이 은행 건물에 진입해 시설을 폭발하겠다고 위협하던 인질범을 붙잡았다"면서 "인질범은 모형 폭탄을 소지하고 있었고 실제 폭발물은 없었다"고 전했다.
괴한은 진압 작전 당시 저항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으로 현장 상황을 생중계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압 작전 과정에서 부상자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은 이 남성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고 보고 정신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달전문업체에서 일해온 이 남성은 은행 채무 문제로 인질극을 벌인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