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9일(현지시간) 수백 명의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현지 매체 스위스인포가 보도했다.
시민들은 이날 오후 수도 베른을 포함해 바젤, 장크트 갈렌, 취리히 등 여러 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자유를 원하고 제약은 거부한다'는 슬로건이 적힌 포스터 등을 들고 정부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불만을 토로했다.
경찰은 시위대에 해산을 요구했으나 시위대에 노인과 어린이가 포함돼 직접 개입하지는 않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연방 정부는 3월 중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 조치를 시행했다.
스위스는 한때 유럽 내에서 인구 대비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을 정도로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쳤지만, 최근 들어 확산세가 주춤해졌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27일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있으며, 오는 11일에는 식당과 시장, 의무 교육 기관 문을 다시 열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5인 이상 모임 금지는 6월 8일까지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인권 단체인 국제 앰네스티의 스위스 지부는 이에 대해 "전염병이 유행하더라도 모든 모임을 금지하는 것은 마지막 수단이어야 한다"면서 "공중보건에 위협이 되지 않는 행동을 금지할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