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호러소설 작가 스티븐 킹이 40여년 전 쓴 전염병 소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현실화했다면서 독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6일(현지시간) 미 연예매체 롤링스톤 등에 따르면 킹은 전날 CBS 심야토크쇼의 화상 인터뷰에서 1978년 작 '스탠드'에서 묘사한 전염병 대유행 예측이 맞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소설을 쓴 지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사과하고 있다"며 "사람들은 '스티븐 킹의 이야기 속에 사는 것 같다'고 말하곤 하는데, 이에 대한 나의 대답은 죄송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드'는 킹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미국 네바다주의 생화학전 연구소에서 슈퍼 독감 바이러스가 유출되면서 인류 전체가 종말 위기에 처한다는 내용을 담은 소설이다.
킹은 인터뷰에서 당시 유타주에서 발생했던 화학물질 사고를 접한 뒤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자신이 알고 있는 의사의 얘기를 듣고 인류의 98%가 사망하는 전염병 소설을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의 두려움은 우리가 정상 생활로 복귀한 뒤 코로나19가 변종을 일으켜 다시 돌아오는 것"이라며 "코로나19가 훨씬 약해져서 돌아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치명적인 변이를 일으키는 악몽의 시나리오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면서 "상상은 때로는 끔찍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