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예수를 동성애자로 묘사하는 넷플릭스 영화를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하고 있다.
지역법원이 종교단체의 요청을 받아들여 서비스 중단을 명령하자 넷플릭스가 즉각 연방대법원에 상소하면서 법적 다툼으로 번지고 있다고 브라질 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우데자네이루 민사법원의 베네직투 아비카이르 판사는 가톨릭 단체인 '동 보스쿠 신앙 문화 센터'의 요청을 받아들여 브라질 영화사 '포르타 두스 푼두스'가 제작한 '예수의 첫 번째 유혹'의 상영을 중단하라고 전날 명령했다.
지역법원이 종교단체의 요청을 받아들여 서비스 중단을 명령하자 넷플릭스가 즉각 연방대법원에 상소하면서 법적 다툼으로 번지고 있다고 브라질 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우데자네이루 민사법원의 베네직투 아비카이르 판사는 가톨릭 단체인 '동 보스쿠 신앙 문화 센터'의 요청을 받아들여 브라질 영화사 '포르타 두스 푼두스'가 제작한 '예수의 첫 번째 유혹'의 상영을 중단하라고 전날 명령했다.
아비카이르 판사는 이 영화의 서비스 중단이 기독교도뿐 아니라 국민 대부분이 기독교도인 브라질 전체에 이롭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는 '사법부의 자의적인 검열'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이날 연방대법원에 상소했다.
넷플릭스는 "진실은 검열이 적용되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가져온다는 것"이라면서 "검열은 표현의 자유를 억제해 침묵을 강요하고 예술작품의 생산을 가로막는 요인이 된다"고 주장했다.
46분 분량의 이 영화는 예수가 30세 생일을 맞아 남자 친구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예수가 광야에서 40일을 보낸 후 동성애를 경험했다는 내용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포르타 두스 푼두스는 지난달 3일 이 영화를 넷플릭스에서 상영하면서 가톨릭과 복음주의 개신교도들로부터 격렬한 비난을 샀다.
성탄 전야인 지난달 24일에는 영화사 시설이 화염병 공격을 받았으며, 소셜미디어(SNS)에는 극우단체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동영상이 나돌았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9월 리우 도서 비엔날레에서 동성애 만화를 둘러싸고 검열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마르셀루 크리벨라 리우 시장은 '어벤져스-어린이들의 성전'이라는 만화책이 미성년자들에게 외설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지적했고, 리우 시 직원들은 경찰과 함께 행사장에 들이닥쳐 기습 단속을 벌였다. 실제로 이 만화책에는 동성애자가 입맞춤하는 장면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도서 비엔날레 단속이 크리벨라 시장의 성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면서 "브라질이 중세시대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것이냐"는 비난을 제기했다.
극우 성향인 크리벨라 시장은 대형 복음주의 교회인 '신의 왕국의 보편 교회' 성직자 출신이다. 1999년 쓴 책에서 가톨릭 신자를 악마로 묘사하고 힌두교도가 자녀들의 피를 마신다고 적는가 하면 동성애자를 사악한 존재로 표현해 논란이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