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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빈트

쥐에게 시리얼 주며 훈련시켰더니 간단한 운전도 해내

美연구팀 쥐 운전실험 결과 발표…인간 정신병 비약물요법에 도움

By Yonhap

Published : Oct. 25, 2019 -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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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에게 시리얼로 보상하며 소형 로봇카를 운전하는 법을 가르쳤더니 직진은 물론 복잡한 운전까지 해낸 것으로 학계에 보고됐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과학전문 매체 뉴사이언티스트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리치먼드대학의 행동신경과학 교수 켈리 램버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쥐에게 운전을 훈련시킨 결과를 과학저널 '뇌행동연구(Behavioural Brain Research)'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작동이 가능한 로봇카에 투명 플라스틱 용기로 쥐가 탈 수 있는 운전석을 만들고, 운전대로 중앙과 좌, 우에 수평으로 구리선을 설치했다. 쥐가 운전석 바닥에 놓인 알루미늄판에 올라서 앞발로 구리선을 잡으면 로봇카가 직진하거나 좌우로 움직이는 방식으로 작동하도록 했다.

이 로봇카를 4㎡의 직사각형 판 위에 올려놓고 수컷 11마리와 암컷 6마리의 쥐를 대상으로 7개월여에 걸쳐 운전을 가르쳤다.

쥐가 구리선을 잡아 차를 전진시키면 '푸룻룹(Froot Loop)' 시리얼을 보상을 주는 방식으로 운전 거리를 늘려나갔다.

그 결과, 쥐들이 직진뿐만 아니라 좌, 우 등 복잡한 형태의 운전까지 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실험에서 자극이 많은 환경에 있는 쥐가 연구실에만 있던 쥐보다 훨씬 더 학습효과가 높았다고 밝혔다.

또 쥐들의 배설물을 수거해 운전 훈련에 따른 스트레스 관련 호르몬의 변화를 측정한 결과, 스트레스 대처 호르몬인 디하이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dehydroepiandrosterone)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쥐들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데 따른 만족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직접 운전을 한 쥐의 스트레스 대처 호르몬이 움직이는 로봇카에 앉아만 있던 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램버트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가 쥐들이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것보다 더 똑똑하다는 점을 넘어 인간의 정신병을 비약물적 방법으로 치료하는 길을 여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