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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어린이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 투표 조작으로 '떠들썩'

"유명 미모 여가수 알수 딸 우승 투표 조작"…주관 방송사 결과 취소

By Yonhap

Published : May 17, 2019 -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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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인기 어린이 노래 경연 프로그램 '보이스 키즈'(The Voice Kids) 투표 조작 사건으로 떠들썩하다.

국영 TV 방송이 주관한 경연 프로그램에서 현지 유명 여가수의 딸이 우승을 차지했으나 조사 결과 순위를 결정하는 시청자들의 전화 SMS 투표에서 대규모 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방송사가 경연 결과를 취소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러시아판 보이스 키즈 판권을 가진 국영 방송 '제1채널'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전문기관의 잠정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이스 키즈 여섯 번째 시즌 결승 결과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어린이 노래 경연 프로그램 `보이스 키즈`((The Voice Kids) 진행 장면 (타스=연합뉴스) 러시아의 어린이 노래 경연 프로그램 `보이스 키즈`((The Voice Kids) 진행 장면 (타스=연합뉴스)

방송사는 앞서 13일 시청자 SMS 투표에서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며 사이버 범죄 조사 전문회사 '그룹-IB'(Group-IB)에 의뢰해 조작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6일 치러진 여섯 번째 시즌 결승에선 유럽 최대 송 콘테스트 '유로비전'에서 수상한 미모의 유명 여가수 '알수'(Alsou)의 열 살 딸 미켈라 아브라모바가 큰 득표율 차로 1위를 차지했다.

시청자 SMS 투표 결과 아브라모바가 56.5%를 차지한 데 비해 나머지 2명의 결승 진출자는 27.9%와 15.6%를 얻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후 전문가들과 현지 언론은 아브라모바의 이날 무대가 다른 출연자들에 비해 뒤졌음에도 압도적 지지를 얻은 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조사를 맡은 그룹-IB는 아브라모바의 참가 번호인 7번으로 조작된 SMS가 대규모로 전송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300여개 전화번호에서 조작된 8천여개 문자가 전송됐다는 것이다.

결승 결과에 의문이 제기되던 가운데 이 같은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경연 주관 방송사가 결국 결과 취소라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알수는 2000년 유로비전 콘테스트에 러시아 대표로 참가해 2위를 차지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은 유명 가수다.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그는 상원 의원을 지낸 갑부 기업인의 딸로 역시 부유한 사업가를 남편으로 두고 있다.

세계적 인기를 끈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The Voice)의 어린이판인 보이스 키즈는 네덜란드에서 처음 만들어져 여러 나라로 수출됐다.

러시아에선 제1채널이 판권을 확보해 7~14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지난 2014년부터 경연을 진행해 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