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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재기 물거품될 마약 결코 안해…성실히 조사받겠다"

"결별한 황하나 협박에 시달려…마약 복용 모르고 권유한 적도 없어"

By Yonhap

Published : April 11, 2019 -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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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그룹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 씨의 마약 투약 혐의와 연관설이 제기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유천은 10일 오후 6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보도를 통해서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했다고 하는 내용을 보면서 그게 저인가 하는 생각에 너무나 무서웠다"며 이렇게 반박했다.

그는 거듭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나는 이렇게 마약을 한 사람이 되는건가 하는 두려움에 휩싸였다"며 "아니라고 발버둥 쳐도 분명히 나는 그렇게 돼버릴 수밖에 없을 거란 공포가 찾아왔다"고 심경을 밝혔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검은 정장 차림에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듯한 얼굴로 나타난 박유천은 이날 자신의 우울증 사실과 황 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그는 "저는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었다"라며 "한동안 (성추문으로) 긴 수사를 받았고 법적으로 무혐의가 입증됐지만 사회적 질타와 도덕적 죄책감, 수치심으로 고통스러웠다. 자숙하고 반성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가도 그냥 죽어버리고 싶기도 했다. 정신과에서 처방된 수면제로 겨우 잠들곤 하는 날들이 있었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시 연기를 하고 활동을 하기 위해서 하루하루 채찍질을 하면서 고통을 견디며 노력하는 제가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생각하거나 복용했다는 것은 정말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박유천은 2017년 결혼까지 약속한 황 씨에 대해 "그와는 작년 초 헤어질 결심을 했고 결별했다"라며 "결별 후에 저는 황하나의 협박에 시달렸지만 그 사람은 제가 정말 힘들었던 2017년, 세상이 모두 등을 돌렸다고 생각했을 때 제 곁에서 저를 좋아 해준 사람이기 때문에 책임감이 있었고 미안한 마음이 컸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헤어진 이후에 불쑥 연락을 하거나 집으로 찾아와서 하소연을 하면 들어주려 하고 매번 사과를 하고 마음을 달래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황 씨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서는 "황하나 또한 저처럼 우울증으로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알았지만 전 그 약과는 관련이 없다"라며 "(황 씨가) 제 앞에서 마약 전과가 있다거나 불법 약을 복용 중이라는 이야기도 한 적이 없다. 저는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박유천은 마지막으로 경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오늘 이자리에 나선 이유는 이 건에서 제 혐의가 인정 된다면 이것은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서 제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사기관에 가서 조사를 받더라도 제가 직접 말씀을 드려야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준비해온 입장문을 읽고 질의응답은 하지 않은 채 퇴장했다.

박유천의 마약 연루설은 지난 6일 마약 혐의로 구속된 황씨가 투약 경위에 대해 "연예인 지인 A씨가 권유해서 하게 됐다"고 진술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황씨가 지목한 A씨가 과거 연인 사이인 박유천이란 소문이 널리 퍼졌고, 이날 수사기관이 박유천 소속사에 해당 연예인이라고 연락을 취하면서 직접 입장을 밝히게 됐다.

박유천은 사실 여부를 떠나 이번 마약 연루설로 다시 비난 여론에 휩싸이게 됐다.

앞서 2016년 네 여성에게서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그는 오랜 공방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이미지에 치명상을 봤다.

지난 2017년 8월 군 대체 복무를 마친 뒤 성추문 여파를 딛고 연예계에 조용히 복귀했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지난해 국내외에서 팬미팅을 열고, 올해 2월 첫 솔로 정규앨범 '슬로 댄스'(Slow dance)를 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