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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승리·정준영인데"…도 넘은 만우절 장난 SNS서 빈축

"성범죄가 장난이냐" 비판…게시물 삭제 후 반성문 올리기도

By Yonhap

Published : April 1, 2019 -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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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당일인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 상에서 일부 이용자들이 성매매알선·불법 촬영물 유포 등의 혐의를 받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정준영(30) 등을 사칭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만우절을 앞둔 지난달 31일 오후 계정 이름과 프로필 사진을 정준영으로 바꾸고 "몰카는 고의가 아니었습니다. 용서해 주세요"라는 트윗을 남겼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이에 '승리'라는 이름과 프로필 사진을 내건 다른 이용자는 "저도 너무나 반성 중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답글을 달았다.

1일 오전 정준영을 사칭한 또 다른 이용자는 "'황금폰' 팔아요. 제시 부탁"이라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이들 게시물은 1일 현재 삭제돼 더는 읽을 수 없는 상태다.

이를 두고 SNS 이용자들은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한 이용자는 "만우절은 거짓말을 하는 날이지, 실제 피해자가 존재하는 사건 범죄자를 희화화하는 날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승리·정준영이 저지른 성범죄가 유머로 소비될 일이냐"며 "장난에도 선이란 게 있다"고 꼬집었다.

정준영의 이름과 사진으로 비슷한 장난을 쳐 물의를 빚은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런 지적에 자필 사과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 자정께 올린 사과문에서 "만우절에 정준영의 콘셉트로 글을 올리면 재밌겠다는 짧고도 끔찍한 생각을 했다"며 "상처받고 분노하셨을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SNS에서는 연예인 사칭 외에도 거짓 정보가 빠르게 확산하기도 했다.

만우절 전날 오전 트위터에는 "포토샵 등의 프로그램 사용 중 오류 메시지 속 링크를 클릭하면 감염되는 신종 랜섬웨어가 등장했다. 주의하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첨부된 기사 링크를 클릭해 보면 곧장 만우절 장난임을 알 수 있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해당 글은 올라온 지 12시간여 만에 2천500여명이 리트윗했고, "만우절이라도 이런 장난은 자제하라"는 답글이 여럿 달렸다.

이에 글을 게시한 사람은 "(만우절 장난이) 이렇게 빨리 확산할 줄은 몰랐다"는 취지의 트윗을 올려 사과했다.

고(故) 장자연 씨의 동료 배우 윤지오 씨도 만우절을 빙자해 자신을 둘러싸고 유포된 거짓 루머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윤씨는 1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만우절이라서 제가 혹여나 '죽었다'거나 '자살'이라고 악플을 다는 사람들을 믿지 말라"며 "한 유튜브 채널에 '윤지오의 아버지가 사주를 보았다'면서 통화 녹음 내용이 올라와 직접 들어보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우절을 빙자해 저를 우롱하는 것도 모자라 가족까지 언급하는 비상식적이고 몰상식한 자들을 반드시 처벌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