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로맨스 끝나나…퇴위 말레이왕, 결혼 두 달만에 불화설
러 언론 "관계 균열…양측 대리인 이혼서류 준비 중"
By YonhapPublished : Jan. 25, 2019 - 10:57
왕위 대신 사랑을 택한 '세기의 로맨스'로 주목받았던 말레이시아 전임 국왕과 러시아 국적 여성 모델의 결혼이 2개월여 만에 위기에 처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현지 연예전문지를 인용해 말레이시아의 술탄 무하맛 5세(50) 전 국왕과 미스 모스크바 출신의 러시아 모델 옥사나 보예보디나(26)가 이혼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매체들은 두 사람의 관계가 최근 급격히 악화했으며 잦은 말다툼을 벌였다는 소문도 있다면서, 양측 대리인이 이혼절차를 위한 서류를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현지 연예전문지를 인용해 말레이시아의 술탄 무하맛 5세(50) 전 국왕과 미스 모스크바 출신의 러시아 모델 옥사나 보예보디나(26)가 이혼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매체들은 두 사람의 관계가 최근 급격히 악화했으며 잦은 말다툼을 벌였다는 소문도 있다면서, 양측 대리인이 이혼절차를 위한 서류를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클란탄주의 술탄인 무하맛 5세는 작년 11월 22일 모스크바 근교에서 보예보디나와 결혼식을 올렸으며, 이달 초 국왕 직무에 복귀한 직후 전격 퇴위했다.
말레이반도의 9개 주 최고 통치자들이 돌아가면서 5년 임기의 국왕직인 '양 디-페르투안 아공'을 맡는 말레이시아에서 국왕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퇴위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말레이시아 왕궁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건강상 이유를 들어 2개월간 병가를 낸 뒤 보예보디나와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린 것이 문제가 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말레이반도의 다른 통치자들은 보예보디나의 왕비 즉위 가능성에 불편한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각 주 최고 통치자들로 구성된 '통치자 위원회'(Majlis Raja-Raja)는 이달 초 이례적으로 예정에 없던 회의를 소집했으며, 무하맛 5세는 이 회의에서 퇴위 압박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무하맛 5세는 2004년 태국 파타니주의 무슬림 왕족 후손과 결혼식을 올렸지만 4년 만에 이혼했다. 러시아 국립 플레하노프 경제대학 경영학부 졸업생으로 알려진 보예보디나는 2017년 중순께 유럽에서 명품시계 홍보 모델로 활동하다가 무하맛 5세를 만나 교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언론은 보예보디나가 최근 첫 아이를 뱄다면서, 두 사람이 최근까지도 태교에 열중하며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통치자 위원회는 지난 24일 쿠알라룸푸르 시내 왕궁에서 특별회의를 열고 파항주의 술탄 압둘라 이브니 술탄 아흐맛 샤(60)를 제16대 국왕으로 선출했다.
말레이시아 국왕은 명목상 군 통수권자와 3부 수반이다. 통치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지만, 국가의 구심점으로서 국민으로부터 광범위한 존경을 받으며 정치·사회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