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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 44명 태우고 실종된 아르헨 잠수함, 900m 해저서 발견

By Yonhap

Published : Nov. 18, 2018 -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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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승조원 44명을 태우고 작전을 수행하던 중 실종된 아르헨티나 해군 잠수함 'ARA 산후안'호가 1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발데스 반도 연안의 해저 900m 지점에서 발견됐다.

미국 해양탐사업체인 오션인피니티가 원격 잠수정인 시베드 컨스트럭터를 이용해 위치를 찾아냈다고 아르헨티나 국방부를 인용해 토도 노티시아스 TV 등 현지언론과 외신이 보도했다.

발견 초기에 해군은 ARA 산후안 호가 발견된 지점을 해저 800m라고 밝혔지만 국방부는 나중에 기자회견을 열어 정정했다.


 
1년전 실종된 아르헨티나 잠수함 ARA 산후안 호[AP=연합뉴스 자료 사진] 1년전 실종된 아르헨티나 잠수함 ARA 산후안 호[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카를로스 아과드 국방부 장관은 "ARA 산후안 호는 수면 아래 907m 해저 협곡에서 선미 일부가 파열된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산후안 호의 복원 가능성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오션 인피니티는 지난 9월부터 수색 작업에 투입됐다. 시베드 컨스트럭터는 남아프리카로 이동해 유지보수 작업을 받기 전에 악천후 탓에 앞서 살펴보지 못한 지역을 수색, 잠수함을 찾아냈다. 오션 인피니티는 성공보수금으로 750만 달러(약 85억 원)를 받게 된다.

산후안 호는 지난해 11월 15일 아메리카 대륙 최남단 우수아이아에서 마르 델 플라타 기지로 향하던 중 환풍구 침수에 따른 전기 시스템 고장을 보고한 마지막 교신 후 연락이 두절됐다.

실종 8일 뒤 해군 당국은 산후안 호가 본부와 마지막 교신을 한 지 몇 시간 후 인근 지역에서 탐지된 수중 음파가 잠수함의 폭발음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기 배터리가 합선되면서 수소가 농축해 폭발의 원인이 된 것으로 해군은 보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후 18개국의 지원 아래 한 달 가까이 집중적인 수색을 진행했지만 흔적을 찾지 못하자, 생존자 구조를 중단하고 선체 인양을 위한 수색 작업으로 전환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 2월 위치를 찾아낼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500만 달러(약 54억 원)의 포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산후안 호는 실종 승조원 가족들이 지난 15일 사고 1주년 추모식을 한 뒤 이틀 후에 발견됐다. 추모식에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도 참석했다.

해군은 사고 발생 12일 뒤 산후안 호로부터 실종 직전에 '잠수용 튜브로 물이 들어와 배터리 중 한 곳에 합선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공개해 비난을 샀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작년 12월 관련 책임을 물어 마르셀로 에두아르도 이폴리토 스루르 해군 참모총장을 해임했고, 올해 1월에는 진상 규명을 위해 해군 기지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실종 승조원 가족들은 정부가 정보를 은폐하고, 자신들과 상의 없이 수색을 중단했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해왔다.

독일에서 건조된 디젤 발전의 산후안 호는 1980년대 중반에 진수된 후 2008년에서 2014년 사이에 선체를 반으로 갈라 엔진과 배터리 등을 교체하는 보수를 받았다.

당시 전문가들은 서로 다른 제조업체에서 생산된 시스템이 포함돼있어 수리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 선체를 절단하는 단계에서 사소한 실수가 발생해도 선박과 승조원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