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 부회장이 추석 연휴기간 동안 폴란드에 소재한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방문해 그룹의 핵심사업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광모 호(號)’의 2인자로 불리는 권 부회장은 추석 당일인 24일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등 임원진과 출국해 독일 브라운슈바이크를 거쳐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도착,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폴란드 공장 방문은 권 부회장이 ㈜LG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자리를 옮긴 이후 첫 해외 출장이다.
㈜LG 관계자는 “부회장의 일정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며 “주요 해외사업장을 둘러보며 그룹의 핵심사업을 점검하는 차원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2016년 폴란드 남서부 지역 브로츠와프 인근 코비에르지체에 위치한 ‘LG 클러스터’ 내에 약 4천억원을 투자해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차(320km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 기준) 10만대 이상의 배터리(6GWh)를 공급할 수 있는 공장을 세웠다.
이는 LG화학의 유럽 첫 대규모 전기차용 리튬배터리 공장이며, 올해 1분기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2010년 볼보 자동차와 첫 거래를 시작으로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진출한 LG화학은 현재 다임러, 르노, 아우디 등 유수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유럽지역 순수 전기차 시장은 2030년 약 277만대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며, LG화학은 2020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매출 목표를 기존 7조원에서 8조원 상향조정 했다.
한 LG화학 고위관계자는 “이제 막 시작한 폴란드 공장은 유럽 시장의 핵심 생산기지로 굉장히 중요한 거점이다. 유럽시장은 당연히 커질 것으로 예상하며 계속 키워나가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미국과 유럽 지역의 수주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룹 지주사인 ㈜LG로 옮긴 이후 권 부회장은 계열사들의 공식적인 활동 없이 주요 사업 현황 파악에 집중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 5일 구광모 회장과 함께 첫 대외 활동으로 ‘LG그룹의 미래’로 불리는 사이언스파크에 들러 연구진을 격려하는 등 계열사 현황 파악에 속도를 내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송수현 코리아헤럴드 기자 (song@heraldcorp.com)
Song Su-hyun기자@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