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 속에 잠시나마 무더위를 털 수 있는 생과일주스. 하지만 시민이 즐겨 찾는 프랜차이즈 생과일주스에는 설탕이 지나 치게 많이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가 소비자시민모임과 함께 지난 5∼6월 가맹점 수가 많은 상위 브랜드 생과일주스 전문점 31곳의 인기품목 5종(청포도·딸기바나나·키위·딸기·자몽) 102잔을 수거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당 함량을 조사해 3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기본 사이즈 주스 한 잔의 평균 당류함량은 31.7g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 당류 기준치 100g의 31.7%에 달하며, 각설탕 10개 분량이라고 서울시는 전했다.
종류별로는 청포도가 39.0g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딸기바나나(36.7g), 키위(31.4g), 딸기(26.7g), 자몽(26.4g) 등의 순이었다.
특히 청포도 주스를 큰 사이즈로 마셨을 때 하루 당류 기준치를 넘어서는 최대 111g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당류함량이 많은 것은 판매 업소에서 주스의 단맛을 높이고자 설탕이나 액상당, 인공감미료 등이 첨가된 시럽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생과일주스는 과일에 얼음, 물 등을 넣고 갈아 과즙이 희석됐음에도 대부분 과일주스의 당류함량이 과일 자체 당류함량보다 높았다고 서울시는 지적했다.
조사 대상 업소들은 모두 주문할 때 당류 조절이 가능했지만, '당류함량 조절이 가능하다'는 표시를 한 업소는 전체 31곳 가운데 11곳(35.5%)에 불과했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생과일주스가 탄산음료 등보다 건강에 좋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한 컵으로도 하루 당류 기준치의 ⅓ 또는 그 이상을 섭취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생과일주스를 주문할 때 시럽을 적게 넣거나 빼 달라고 요청해 드시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즐겨 찾는 식품 당류 등 영양성 분을 모니터링해 공개함으로써 건전한 식습관 문화 확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