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의 이름 모를 수집 애호가가 만든 지 125년 된 리바이스 빈티지 청바지를 약 10만 달러(1억790만 원)에 사 갔다고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매업체 대니얼 벅에 따르면 2016년 경매에 실패한 '아메리칸 올드 웨스트' 브랜드 리바이스 청바지가 동남아시아 어딘가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새 주인의 손에 넘어갔다.
TV 프로그램 '앤티크 로드쇼'를 11년간 진행한 대니얼 벅 소울스는 "누군가 리바이스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가격은 빈티지 리바이스 청바지 경매 사상 최고 기록에 가까운 것이라고 대니얼 벅은 소개했다.
경매업체 측은 그러나 정확한 판매가와 구매자 위치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 청바지는 1893년 애리조나 주에 살던 상점관리인 솔로먼 워너가 애초에 산 제품이다. 워너는 당시 애리조나 투산에서 큰 상점을 운영했고 1870년에는 아파치 인디언의 총격을 받았던 인물로 기록돼 있다.
청바지 원단인 데님은 뉴햄프셔의 방적 공장에서 지었고, 청바지는 샌프란시스코 리바이스에서 만들었다. 요즘 청바지와 달리 뒷주머니가 한쪽밖에 없고 벨트를 넣는 고리가 없다. 당시엔 대부분 멜빵을 했다고 한다.
사이즈는 허리 44인치, 안쪽 솔기 36인치로 특대 제품이다. 아마도 워너가 대단한 거한이었음을 알려준다.
대니얼 벅은 2016년 경매에 실패한 뒤 온라인 판매로 이 제품을 넘겼다.
앞서 1880년대 만든 청바지가 일본인 수집가에게 6만 달러에 팔린 기록이 남아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