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다 자란 기린을 잡기로 미리 얘기가 돼 있었다. 사바나 사자 일가는 새끼들 돌볼 암컷 한 마리만 남겨두고 죄다 출격했다.
일단 암사자 네댓이 선공을 맡았다. 녀석들은 상대의 위협적인 뒤차기에 굴하지 않았고 나가떨어져도 또 덤볐다.
암컷들에게 부여된 임무는 사실 기린 힘빼기였다.
양쪽 다 지쳐갈 무렵 뒤에서 지켜보던 우두머리가 등판했다. 수놈은 단 두세 번의 공격 끝에 기린의 목덜미를 물어 쓰러트렸고 긴장감이 흐르던 맞대결은 그제야 상황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