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신뢰도가 주요 테크 기업들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 상황이 회사 창설 후 최대 위기라고 판단한 페이스북은 미국과 영국의 주요 신문에 전면 사과 광고까지 냈다.
로이터 통신은 25일 미국 성인 2천237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 자체 여론조사 결과 약 41%의 미국인들만이 '페이스북이 자신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도록 한 법을 준수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아마존에 대한 신뢰도는 66%, 구글은 62%, 마이크로소프트는 60%로 페이스북과 격차가 컸다. 로이터 통신은 "야후의 신뢰도가 47%로 페이스북보다 높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지난주 트럼프 선거 캠프와 연계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 이용자 5천만 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파문이 터진 뒤 주가가 14% 급락했다.
또 온라인에서는 '페이스북 삭제(#DeleteFacebook)' 캠페인까지 벌어지고 있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최고경영자)는 미국 의회 청문회의 증인 참석 요구까지 받고 있다.
그러나 이마케터 애널리스트인 데브라 윌리엄슨은 "이런 불신이 사람들에게 페이스북을 실제로 탈퇴하도록 만들지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윌리엄슨은 "삶 속에 깊숙이 침투해있는 페이스북 같은 플랫폼을 없애는 것은 심리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저커버그 CEO는 이날 미국과 영국의 주요 일간지 일요판에 최근의 개인정보 유출 파문과 관련해 "죄송하다"며 전면 광고를 냈다.
그는 "우리는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와 같은 정치 컨설팅 회사가 수천만 페이스북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활용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신뢰를 저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광고는 미국의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영국의 선데이 텔레그래프, 선데이 타임즈, 옵저버, 선데이 미러, 선데이 익스 프레스 등 양국 주요 언론에 실렸다.
최근 미, 영 언론들은 연일 페이스북 정보유출 스캔들을 대서특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