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에게 또 한 번 감동을 선사할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오늘 저녁 막을 올린다.
장애인들의 지구촌 최대 겨울스포츠 축제인 평창 동계패럴림픽은 9일 저녁 8시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18일까지 열흘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1988년 서울 하계 패럴림픽 이후 30년 만에 안방에서 열리는 패럴림픽이다.
이번 평창 대회에는 북한을 포함해 49개국 선수 570명이 참가한다.
2014년 소치 대회 때의 45개국, 547명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금메달 개수도 80개로 소치 대회보다 8개가 늘었다.
북한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로부터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를 얻은 노르딕스키의 마유철과 김정현이 출전한다. 북한은 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도핑 스캔들'로 징계를 받은 러시아는 비장애인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패럴림픽중립선수단'(NPA)이라는 이름으로 출전한다. 러시아는 개회식 때 국기 대신 IPC 대회기를 앞세워 입장한다.
개최국인 우리나라는 6개 전 종목(알파인스키, 스노보드,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스키, 아이스하키, 휠체어컬링)에 걸쳐 선수 36명과 임원 47명 등 83명을 출전시킨다. 4년 전 소치 대회 때의 57명(선수 27명, 임원 30명)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배동현 단장이 이끄는 한국 선수단은 동계패럴림픽 출전 사상 첫 금메달을 포함해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 이상을 따 종합 10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동계패럴림픽에 출전했지만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 알파인스키 은메달(한상민)과 2010년 밴쿠버 대회 때 휠체어컬링 은메달만 땄다.
이번 대회에서는 바이애슬론에 출전하는 신의현(창성건설)이 남자 좌식 7.5㎞에서 금메달, 좌식 12.5㎞에서 은메달을 각각 노린다.
또 지난 1월 일본 국제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에서 5전 전승으로 우승했던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과 2010년 밴쿠버 패럴림픽 은메달에 빛나는 휠체어컬링 대표팀도 메달권 후보로 꼽힌다.
이날 저녁 8시부터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120분간 펼쳐질 개회식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을 뛰어넘는 감동 무대로 꾸며진다.
이문태 개폐회식 총감독은 "패럴림픽의 4대 가치인 용기·투지·감동(감화)·평등의 관점이 잘 드러나는 '인간 존중의 무대'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장애라는 역경을 이겨낸 많은 사람을 개회식 무대의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각국 선수단이 입장한 후 휠체어 탄 장애인 무용수들이 화려한 공연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이어 지난 3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8개의 불꽃이 하나로 합쳐져 8일간 2천18㎞의 여정을 거친 성화가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 들어선다.
4명의 봉송 주자를 거친 성화는 마지막 점화자가 넘겨받아 달항아리 모양의 성화대에 불을 붙여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이문태 총감독은 "성화 주자가 비장애인들도 쉽게 오를 수 없는 가파른 슬로프를 특별한 방식으로 오르게 되는데, 이 장면이 큰 감동을 줄 것"이라며 극적인 성화 점화를 예고했다.
한편 성화 점화 후에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가수 소향과 함께 패럴림픽 주제가인 '평창, 이곳에 하나로(Here as ONE)'를 부를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