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 식당에서 러시아 선수단이 평창 대회 참가와 관련해 다른 참가 선수들로부터 폭언을 당하는 등 지난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도핑 파문에 이은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주 발생한 선수촌 내 폭언 사건에 대해 8일 캐나다 선수단이 러시아 측에 사과했다고 전했다.
국가 차원의 조직적인 도핑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160여 명의 러시아 선수들이 평창 올림픽에 참가한 데 대해 참가 선수와 임원들 간에 긴장이 고조하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러시아는 대회에 참가한 160여 명 외에 현재 추가로 47명의 선수와 임원이 대회 참가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에 따른 다른 참가 선수단의 불편한 기류가 악화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러시아 선수단의 한 코치는 자신이 선수촌 구내식당에서 러시아 선수들의 대회 참가와 관련해 구두상의 모욕을 당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선수단 임원들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당시 모욕행위에 가담한 인물이 캐나다 선수단원인 것 같다는 통보를 받았다.
자국 선수단이 관련됐다는 단정적인 통보는 아니지만, 국제스포츠계의 신사로 알려진 캐나다 선수단 측은 명성에 걸맞게 기꺼이 러시아 측에 사과했다고 NYT는 전했다.
캐나다 올림픽위원회의 에릭 마일스 전무이사는 자국 선수단이 관련됐다는 당시 정황이 분명하지 않은데도 선수촌 내 '정서적 분위기'를 고려해 러시아 측에 사과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선수단의 스타니슬라프 포즈니야코프 단장은 "우리는 사과를 받았으며 이제 모든 게 OK"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앞서 리우올림픽에서도 뒤늦게 허락을 받아 대회에 참가했던 러시아 선수들이 동료 선수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등 불편을 겪어야 했다.
캐나다 올림픽위원회는 도핑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IOC 최장수 위원이자 IOC의 반도핑 노력을 주도해온 캐나다 출신의 리처드 파운드 위원은 이번 주 IOC가 러시아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한 데 강력히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