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신부를 구한다는 글을 올려 6일만에 결혼한 나이지리아 남성의 사연을 12일 영국 공영방송 BBC가 보도했다.
치디마 아메두(Chidimma Amedu)는 지난 해 12월 30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아내가 될 사람을 구한다는 글을 올리며 "가장 자격 요건을 갖춘 (the most qualified)" 이는 2018년 1월 6일에 자신과 결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원 마감은 2017년 12월 31일, 자정"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관심을 표한 여성 중 한 명이었던 소피 이제오마(Sophy Ijeoma)와 페이스북 통화한 후, 이틀 뒤 소피를 만나기 위해 약 500km 떨어진 마을을 찾아 갔다.
그를 처음 본 소피는 그의 잘생긴 외모에 “한 눈에 반했다”고 한다. 메시지를 보낼 때는 장난이었지만, 그를 보는 순간 “이 사람이다” 싶어 결혼을 진지하게 결심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에서 만난 지 며칠이 안 돼서 결혼하기로 한 이들은 역설적으로 전통적인 혼인 절차를 밟았다.
먼저 치디마는 소피와 같은 마을에 살고 있던 삼촌을 찾아가 허락을 구했다. 나이지리아의 토착민족인 이그보(Igbo) 사람들의 전통에 따르면 결혼 전 혼인 상대에 대해 가족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치디마의 삼촌이 흔쾌히 허락하자 소피는 오빠에게 허락을 구했고, 오빠는 몇 가지 질문을 한 뒤 동의했다. 소피는 아버지가 사망하여 없었고, 어머니에게는 딸의 혼인에 대한 최종 결정권이 없어 오빠에게 동의를 구했다고 한다.
본래 치디마는 지난 해에 다른 여성과 약혼 관계였고 12월에 결혼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3월에 관계가 깨지는 바람에 그는 결혼의 꿈을 이룰 수 없게 된 것이었다.
소피는 치디마의 과거 약혼 사실 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둘은 예정대로 1월 6일에 결혼식을 올렸다. 치디마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혼식 사진을 올렸다.
(kh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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