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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화장품·외식·가구업체 가격 줄인상…물가 비상

By Yonhap

Published : Jan. 1, 2018 -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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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화장품과 외식, 가구업체들이 가격을 줄줄이 올리면서 물가가 들썩일 조짐을 보인다.

올해부터 시간당 7천530원으로 16.4%나 오른 최저임금이 물가불안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수입 화장품 브랜드 샤넬은 이날부터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는 총 326개 품목의 향수와 스킨케어, 메이크업 제품의 가격을 평균 2.4% 인상했다.

향수 제품은 총 100개 품목의 가격이 평균 2.1% 인상됐고, 메이크업 제품은 216개 품목이 평균 2.8% 올랐다. 스킨케어 제품은 10개 품목이 평균 2.4% 상승했다.

이번 가격 인상에는 샤넬의 스테디셀러 제품인 '넘버 파이브(No.5) 오드 뚜왈렛 스프레이'(100·50㎖)가 포함됐다.

100㎖의 경우 17만5천원에서 17만8천원으로, 50㎖는 12만2천원에서 12만4천원으로 각각 뛰었다.

샤넬 화장품의 인기 상품인 '루쥬 코코 샤인'은 4만2천원에서 4만3천원으로 2.4% 올랐고, '루주 알뤼르 잉크'는 4만3천원에서 4만5천원으로 4.7% 상향 조정됐다.

네일케어 제품인 '르 디슬방 두쉐르'가 1만6천원에서 1만7천원으로 6.3% 오르면서 인상 폭이 가장 컸다.

색조 화장품으로 유명한 바비 브라운도 이날부터 주요 품목인 립틴트의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엑스트라 립틴트 베어 핑크(EER901), 엑스트라 립틴트 베어 팝시클(EER902), 엑스트라 립틴트 베어 팝시클(EER903)의 가격이 각각 4만원에서 4만2천원으로 올랐다.

불가리 향수도 1일부터 유로화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이유로 주요 제품의 가격을 평균 4.6% 인상했다.

스테디셀러인 '불가리 맨 오드 뚜왈렛'(30㎖)은 7만4천원에서 7만9천원으로 6.8%, '아쿠아 뿌르 옴므 오드 뚜왈렛'(100㎖)은 12만4천원에서 13만3천원으로 가격이 변경됐다.

전국에 400여개 가맹점을 운영 중인 죽 전문점 '죽 이야기'도 1일부터 버섯야채죽과 꽃게죽, 불낙죽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1천원씩 올렸다.

죽 이야기는 이날 가격을 올리지 않은 메뉴들의 가격도 조만간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죽 이야기 관계자는 "최저임금 16.4% 인상을 앞두고 지난해 말부터 많은 가맹점주들이 메뉴 가격을 올려달라고 요청해왔다"며 "매장 여건상 직원을 줄이기는 어려워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가구 가격도 새해 들어 오른다.

현대리바트는 오는 15일부터 침대와 식탁류 가격을 3∼4% 올릴 계획이다. 제품별 가격 인상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가 올라 불가피하게 최소 범위에서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몬스도 이달부터 대리점에 공급하는 매트리스 10여 종의 가격을 5%가량 인상하기로 하고 최근 대리점주들에게 이 소식을 알렸다.

국내 1위 가구전문업체인 한샘과 에이스침대 등은 당분간 가격 인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치킨 전문점인 KFC가 치킨, 햄버거 등 24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5.9% 올렸고, 놀부부대찌개와 신선설농탕도 주요 메뉴 가격을 5.3∼14% 인상하는 등 최저임금 인상을 전후해 소비재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대폭 오르면 많은 사업주가 인건비 증가에 따른 부담을 상품가격에 전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