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를 살해하고 복역 중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의족 스프린터가 최근 변경된 형이 가혹하다며 헌법재판소에 제소했다.
오스카 피스토리우스(30)가 남아공 대법원의 지난달 형기 변경 결정에 항의해 헌법재판소에 소송을 냈다고 피살자 유족의 법률대리인이 1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밝혔다.
피스토리우스는 2013년 밸런타인데이에 화장실 문밖에서 총알 4발을 쏴 안에 있던 여자친구 리바 스틴캠프를 숨지게 했다.
법원은 "침입자인 줄 알고 총을 쐈다"는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죄목도 최초 과실치사죄에서 살인죄로 바꿔 적용했다.
남아공에서 살인범은 최소 15년형에 처하나 작년 7월 고등법원은 피스토리우스의 장애를 고려해 이보다 훨씰 짧은 징역 6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남아공 검찰은 처벌이 지나치게 가볍다며 형량 변경을 요청했고, 대법원은 이를 수용해 형기를 13년5개월로 연장했다.
피스토리우스는 대법원의 결정에 반발해 헌법재판소로 사건을 가져갔다고 스틴캠프 측이 설명했다.
유족의 변호사 태니아 코언은 "피스토리우스는 헌재에 제소할 권리가 있고, 우리는 그것을 존중한다"고 답변했다.
양다리에 날 모양 의족을 착용해 '블레이드 러너'로 불린 피스토리우스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해 비장애인과 겨룬 최초의 장애인 선수로 유명해졌지만, 여자친구 살해로 추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