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이 현남오빠에게"…페미니즘으로 뜨거운 서점가
'82년생 김지영' 42만부 돌파, '현남 오빠에게' 2주 만에 1만부 완판
By YonhapPublished : Nov. 26, 2017 - 10:03
26일 '82년생 김지영'을 낸 출판사 민음사에 따르면 이 책은 이번 주 초까지 42만부가 팔려나갔다. 지난해 10월 출간된 이 책은 올해 4월 뒤늦은 순위 역주행으로 베스트셀러에 진입한 이래 지금까지 순위권 밖으로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자기계발서나 에세이 종류가 아닌 정통 문학 소설로 8개월 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기는 이례적이다. 게다가 시간이 갈수록 순위가 오히려 더 오르면서 지난주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5위를 기록했다.
이 책의 열풍에는 한때 유명 국회의원들의 언급으로 화제가 된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여성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과 입소문, SNS상의 전파 효과가 크다.
인터넷 교보문고에는 이 책의 소개 페이지에 독자 리뷰가 800여개가 달려 있는데, 최근 며칠 사이에도 "대한민국 여자의 현실 그대로를 보여주는 책"(ir**0328), "82년생 지영이도 90년대 지영이들도 다를 게 없다. 2000년대 지영이들이 사는 세상은 부디 지금과는 달랐으면 한다"(rj**maltm0) 같은 소감이 올라왔다.
이 책의 열풍에는 한때 유명 국회의원들의 언급으로 화제가 된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여성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과 입소문, SNS상의 전파 효과가 크다.
인터넷 교보문고에는 이 책의 소개 페이지에 독자 리뷰가 800여개가 달려 있는데, 최근 며칠 사이에도 "대한민국 여자의 현실 그대로를 보여주는 책"(ir**0328), "82년생 지영이도 90년대 지영이들도 다를 게 없다. 2000년대 지영이들이 사는 세상은 부디 지금과는 달랐으면 한다"(rj**maltm0) 같은 소감이 올라왔다.
이는 독자들이 책을 읽고 크게 공감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해서 책 구매와 열독이 이어지는 형태다.
이시윤 민음사 홍보팀장은 "'김지영'은 2017년의 아이콘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시기적으로 이슈를 잘 만나서 그런지 판매가 아직 떨어질 기미가 없다. 이런 분위기가 올해 말까지 계속 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런 열풍을 페미니즘 소설집 '현남 오빠에게'가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 소설집은 특히 조남주 작가가 참여해 출판사 측에서 "82년생 김지영이 현남 오빠에게"란 문구로 홍보하고 있다.
실제로 조남주 작가가 쓴 표제작 '현남 오빠에게'는 평범한 이 시대의 김지영들이 오래 사귄 남자친구에게서 일상적으로 당할 법한 일들을 얘기하고 있다. 주인공이 남자친구의 구속과 횡포에서 벗어나려고 결별 편지를 쓰며 욕설을 날리는 마지막 장면은 여성 독자들에게 시원한 카타르시스와 해방감을 준다.
이 책의 다른 수록작인 '당신의 평화'(최은영 작), '경년'(김이설 작)도 여성들이 결혼 상견례 자리와 시집에서 겪는 부당한 대우, 청소년들의 성관계에서도 손가락질받는 쪽은 언제나 여성인 현실 등 우리 사회의 현재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여성 독자들의 큰 공감을 받고 있다.
이달 15일 출간된 이 책은 출간과 함께 교보문고 주간 베스트셀러 15위에, 현재 인터넷서점 알라딘의 베스트셀러 4위에 올라 있다. 초판 1만부가 2주 만에 팔려나갔고, 밀려드는 주문에 1만5천부를 추가로 찍었다.
출판사 다산북스 측은 "예약판매로 상당량이 먼저 팔렸고, 서점에서 주문이 이어져 현재 재고가 거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교보문고의 분석에 따르면 이 책의 독자는 20대 여성이 36.7%, 30대 여성이 27.4%, 40대 여성이 12.9%로 여성 독자(총 77.0%)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쉽게 읽히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 "기대했던 만큼 너무 좋다",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정명찬 다산북스 미디어홍보팀장은 "예전 같으면 이런 페미니즘 소설의 판매가 굉장히 한정적인 독자층에 머물렀을 텐데, 이제는 확실히 달라졌다. '82년생 김지영'이 그 시작이었다면 '현남 오빠에게'는 고정 팬이 많은 여성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사회적 이슈와 함께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