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참극을 빚은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범 스티븐 패덕의 범행 동기와 관련한 단서를 찾기 위해 패덕의 뇌(腦)를 분석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패덕은 지난 1일 라스베이거스의 만델레이 베이 호텔 32층 스위트룸에서 길 건너편 루트 91 하베스트 콘서트장의 청중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58명을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수사당국은 다각도의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한 달이 다 된 시점에서도 뚜렷한 범행동기를 찾지 못하고 있어, 이 같은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뇌질환 가능성 등 뇌 분석을 통해 범행동기를 유추할 수 있는 단서를 찾겠다는 것이다. 패덕의 동거녀 마리루 댄리은 범행 전 몇 달 간 패덕의 정신건강을 우려해왔다고 진술한 바 있다.
패덕의 뇌 분석은 미 스탠퍼드대 병원의 신경병리학 전문가인 한네스 보겔 박사팀이 맡는다.
패덕을 부검한 클라크 카운티 검시관실은 다음 주 초께 패덕의 뇌를 보겔 박사팀에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보겔 박사팀은 육안 검사는 물론 해부 등을 통해 신경 병리학적 질환이나 뇌장애 가능성에 대한 정밀 진단을 한 뒤 결과를 다시 클라크 카운티 검시관실로 보낼 예정이다.
보겔 박사는 이와 관련, "많은 추측이 풀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거 대량살상범이나 연쇄살인범 등을 상대로 한 뇌 분석 전례에 비춰 이번에도 결정적 단서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여기에다 패덕은 머리에 총을 쏴 자살했기 때문에 이미 뇌가 많이 손상된 상태다.
법의학적 신경병리학 관련 저자이자 과거 살인사건에서 보겔 박사에 맞서 법정 증언을 한 적이 있는 잰 E. 리스트마 박사는 "뇌에 대한 구조적 분석과 행동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혀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면서 "종종 답을 찾기보다는 더 많은 의문을 던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