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한테 커피 타라는 거 기분 나빠하지 말고 좋게 생각해라. 남자가 커피 타면 클라이언트가 놀란다.”
여대 강단에서도 위의 내용과 같은 남녀 교수들의 여성에 대한 차별이나 성희롱 발언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숙명여자대학교 “중앙 여성학” 동아리는 강의 중 나온 성차별 및 성희롱 발언들을 학생들로부터 제보받아 27일 교내에 대자보로 게시했다.
해당 동아리에서는 재작년에도 대자보를 통해 이 문제를 지적한 바 있으나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며 “이제 대자보 그만 쓰고 싶다”는 제목으로 새로운 대자보를 작성하여 게재했다.
대자보에는 강의 중 나온 여성에 대한 비하 발언, 성희롱 발언, 여대생들의 사치나 옷차림에 대한 지적 등이 담겨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업무 능력이 떨어진다고 하거나 직장 내 성차별에 대해 불만을 품지 말아야 한다고 단정 짓는 교수들도 있었다고 학생들은 제보했다.
“남자들이 일 더 잘한다. 나는 다른 여자들이랑 달라서 유리 천장 뚫었다”는 여교수의 차별 발언으로 추정되는 제보도 대자보에 실렸다.
또한 강남역 혐오 살인 시위를 언급하며 “여성들이 나서서 말하는 건 좋지만, 말을 가려서 해야한다”며 “법을 공부한 여러분은 그 사람들보다 논리적으로 행동하라”는 법학과 교실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발언도 있었다.
해당 대자보는 게시된 지 채 하루가 되지 않아 학생들의 제보가 담긴 메모지로 뒤덮였다. 메모지에는 학생들이 교실에서 들은 성차별 발언이 담겨있었으며 과이름이 함께 적혀있기도 했다. 대자보의 내용은 SNS에도 게제되어 3,200회 이상 리트윗 되며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되었다.
대자보 말미에는 교수 및 강사진의 성차별 발언에 대한 징계 규제를 강화하고 교직원들이 성 의식 교육 이수를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중앙 여성학” 동아리에서는 교실에서의 성차별 발언 실태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해 익명 제보 채널을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mjk62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