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열린 애플의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공개된 '아이폰X'은 스마트폰 역사상 가장 비싼 제품이다.
귀금속이나 보석 등으로 장식된 특수한 휴대전화를 제외하면, 이렇게 비싼 전화기는 일찍이 없었다.
아이폰 X의 가격은 미국 시장 기준으로 64GB 모델이 999 달러(112만7천원), 256GB 모델이 1천149 달러(129만7천원)다. 괄호 안 한화 환산 가격은 12일 서울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달러당 1천128.5원)을 적용해 계산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판매세나 부가가치세 등 세금을 감안하지 않고 계산한 것이며, 따로 세금이 붙지 않는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실구매가는 이보다 더 높다.
예를 들어 애플 본사가 있는 쿠퍼티노에서는 판매세 9%가 붙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부가가치세 10%가 붙는다.
우리나라 휴대전화 가격 표시는 부가가치세를 포함해서 이뤄지므로, 애플이 발표한 미국 세전 가격을 한국식으로 환산하면 64GB 모델은 124만원, 256GB 모델은 142만6천원에 각각 해당한다. 이는 환율 변동 등 다른 요인은 고려하지 않고 따진 것이다.
만약 애플이 환율 변동 가능성을 감안해 한국 가격을 더욱 높게 책정한다면, 256GB 아이폰X의 부가세 포함 가격이 150만원을 넘을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나온다.
어쨌든, 몇 달 사이에 원달러 환율이 폭락하는 이변이 없는 한, 아이폰X이 국내에 발매된다면 삼성전자[005930] 갤럭시노트8이 세운 스마트폰 역대 최고가 기록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15일 국내에 공식 출시되는 갤럭시노트8은 64GB 모델이 109만4천500원, 256GB 모델이 125만4천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