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북부 도시 루베에서 사만다라는 14세 소녀가 잠을 자다 쥐떼의 공격으로 심한 상처를 입었다고 영국 BBC와 쿠리에 피카르 등 현지 언론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하반신 마비가 있는 사만다는 이달 2일 1층의 특수 제작된 자신의 침대에서 잠을 자다 변을 당했다.
사만다의 아버지인 제롬은 쿠리에 피카르 인터뷰에서 "잠들 때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전날 밤 딸은 1층에서 자고 우리는 2층에 올라갔는데 아침 7시께 와보니 딸이 피가 흥건한 채 누워 있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지 언론인 프랑스 앵포는 이 아이에게 최소 225군데의 상처가 있었다고 전했다. 얼굴만 45군데가 쥐에 물렸고 손과 발에도 각각 150군데, 서른 군데의 상처가 있었다.
제롬은 "처음에는 아이 귀에서 피가 나서 뇌출혈인 줄 알고 깜짝 놀랐다"며 "손가락 살점이 떨어져 나가 수술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 집을 임대해 살았던 그는 집주인을 주의 의무 태만으로 고소하기로 했다.
당시 이 집 주변의 쓰레기통들은 쓰레기로 넘치고 있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사만다의 가족은 집을 옮긴 상태고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병원 측은 사만다가 광견병 등 동물에게 물렸을 때 전파될 수 있는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검사했지만, 다행히 아직 양성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BBC는 굶주린 쥐떼가 시신을 공격하는 경우는 있지만, 사람을 직접 공격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프랑스는 파리에서도 최근 쥐가 들끓으면서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파리는 쥐 개체 수가 급격히 늘자 퇴치 예산으로 1천400만 파운드(205억 원)를 투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