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산 영도구 대평동 대동대교맨션 벽면에 초대형 벽화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파트 한쪽 벽을 온통 뒤덮는 가로 13m, 높이 35m의 초상화다.
바로 독일 출신 스트리트 아티스트 ECB(본명 헨드릭 바이키르히) 작품으로, 그는 아침 8시부터 하루 10시간 이상 일주일간 작업에 매달려 그림을 완성했다고 한다.
주름이 패인 얼굴의 여성을 그린 이 그림은 과거 부산의 조선소에서 녹슨 배의 표면을 제거하던 이른바 ‘깡깡이 어머니’를 그린 것이다. 작품 제목은 ‘Mother of Everyone’으로, 우리 모두의 어머니를 표현하고자 한 작품이라고 한다.
ECB는 지난 2012년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 어민 활어센터 주차타워에 ‘어부의 얼굴’이란 작품을 남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작품은 높이가 56m로 아시아 최대 규모라고 전해진다.
ECB의 가장 최근 작품은 21일 김해 동상동 주민센터 외벽에 그려진 결혼 이주 12년차 네팔 여성이다.
ECB는 ‘가장 평범한 얼굴을 통해 그 지역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