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Her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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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가 논문 저자 바꿨다"…제자 신고에 사립대 조사착수

By Kim Min-joo

Published : Aug. 14, 2017 -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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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사립대 대학원생 출신이 자신이 써온 논문의 저자를 부당하게 바꿨다며 지도교수에게 반발, 대학 측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14일 서울의 한 사립대 일반대학원 등에 따르면 B교수는 과거 연구실 제자였다가 지금은 기업에 취업한 A씨가 작성해오던 논문을 완성해 지난달 31일 외국 유명 학술지에 제출하면서 저자 명단에 다른 대학원생들의 이름도 함께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A씨는 이런 처사가 부당하다며 학교 측에 민원을 제기했고, 학교 측은 조사에 나섰다.

일반대학원 측은 "(A씨의) 민원을 접수했으며, 윤리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착수했다"며 "양측의 소명을 듣는 등 구체적 상황을 살펴보면서 실상을 파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A씨는 이에 더해 논문이 제출된 학술지에 연락해 논문 게재를 거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학술지는 해당 학계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13년부터 2년 넘게 대학원을 다니는 내내 쓴 논문"이라며 "취직하면서 거의 완성 단계였던 이 논문을 마무리 짓지 못했는데 갑자기 지난달 14일 이 논문을 다른 학생에게 주겠다는 통보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B교수는 제게 '그나마 공동저자로 넣어줬다'고 하는데 학계에서 공동저자는 큰 의미가 없다"며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려야 외국 대학에 유학을 갈 때 유리하게 작용하지, 공동저자는 굳이 따지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A씨는 또 "2년간 지도교수였던 분이 인제 와서 오히려 '네가 제1 저자인 이유를 증명해보라'고 한다"며 "저보다 훨씬 늦게 연구실에 들어온 학생들의 이름도 명단에 올라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B교수는 "논문에 관여한 모든 학생에게 '자신이 얼마나 공헌했다고 생각하는가'를 물었고, 이를 토대로 동등하게 공헌했다고 판단되는 학생들의 이름을 알파벳 순으로 공동저자로 올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B교수는 또 A씨를 '주 저자'가 아닌 '공동저자'로 표기한 이유에 대해 "논문은 제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개정 작업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학생들이 개정 작업 과정에 얼마나 열심히 참여하느냐에 따라 주 저자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