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90주년 열병식서 신형 ICBM 둥펑-31AG 공개
시진핑 군복 입고 사열…""중국 특색 강군 만들자"
By 임은별Published : July 30, 2017 - 14:49
중국이 30일 건군 90주년을 맞아 아시아 최대 훈련기지인 네이멍구(內蒙古) 주르허(朱日和) 훈련기지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거행하며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DF)-31AG 등 최신 무기들을 선보이며 막강한 군사력을 뽐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열병식에 전투복을 입고 참석해 중국 군사력에 대한 자신감과 강군 건설의 의지를 천명하며 존재감을 부각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열병식에 전투복을 입고 참석해 중국 군사력에 대한 자신감과 강군 건설의 의지를 천명하며 존재감을 부각했다.
이번 열병식은 올해 10월 시 주석의 1인 집권 체제를 강화하는 당 대회를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고 세계 최강 미국과 맞설 수 있는 중국군을 만들자고 다짐하는 의미가 있다.
이날 열병식은 얼룩무늬 위장복을 입은 시 주석이 차를 타고 부대를 사열하면서 시작됐으며 오전 9시(현지시간)부터 1시간 15분여 동안 진행됐다.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는 시진핑 주석을 중심으로 치러졌으며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 주석 등 국가 원로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열병식은 병사들이 시 주석에게 기존에 쓰던 '수장하오(首將好)' 대신 '주석하오(主席好)"을 외쳐 주목을 받았다. '수장하오'는 사열하는 고위 인사에게 일반적으로 부치는 호칭이지만 '주석하오'는 시 주석에게만 유일하게 부치는 호칭이기 때문에 1인 집권 체제를 앞두고 차별화를 위한 시도로 보인다.
아울러 호칭 변화를 통해 당과 군대를 더 긴밀하게 연결해 당이 군대에 대한 절대적인 영도력을 가진다는 점을 중국군에 강조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날 열병식에는 총 1만여명의 병력과 129대의 항공기, 571대의 군 장비가 동원됐으며 이날 열병식에 참여한 무기 중 40%가 처음 공개되는 장비들이었다.
열병식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ICBM 둥펑-31AG였다.
일반에 공개된 것은 이번 열병식이 처음으로 이 미사일은 둥펑-31A를 기반으로 개량해 만든 것으로, 일반 전역전술 미사일뿐만 아니라 핵탄두를 탑재해 전략 무기로도 쓰일 수 있는 '핵상겸비'(核常兼備)형 ICBM으로 알려졌다.
최신 지대공미사일인 '훙치(紅旗·HQ)-22'와 훙치(紅旗·HQ)-9B, 스텔스 무인기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훙치-22는 최신 지대공미사일로 사거리가 100㎞에 달한다. 이 미사일은 무선 지시와 반능동 레이더 유도를 혼합한 방식이 적용됐으며 전파방해 차단 능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열병식에는 잉지(鷹擊)-83K 공대함 미사일도 처음으로 선을 보였다. 이 미사일은 공중 또는 육지에서 발사해 해상 목표물 타격이 가능한 첨단 무기다.
또한, 공중 급유기가 전투기 2대를 공중에서 급유하는 장면이 연출됐으며 최근 새로 배치된 첨단 전기인 젠(殲)-16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훙(轟·H)-6K 폭격기, 젠-15 항공모함 함재기, 스텔스 전투기 젠-20도 상공을 날았다.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둥펑(東風·DF)-26, 대함 탄도미사일 둥펑-21, 대(對)전차 미사일 훙젠(紅箭)-10도 열병식을 장식했다.
특히, 이날 열병식에는 여군들이 해상작전부대 전투원 신분으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시진핑 주석은 열병이 끝난 뒤 연설에서 "당에 강군 목표가 있고 수립된 강군 사상에 따라 발전해야 나가야 한다"면서 "중국 특색의 강군의 길을 걸어나가자"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우리 군대는 모든 적을 이길 수 있고 국가 안보와 발전의 이익을 지킬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열병식은 1949년 신중국이 만들어진 이래 중국군이 처음으로 거행한 건군 기념 열병식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동안 열병식은 전승절 또는 각종 다른 명분으로 치러졌다.
1981년 화베이(華北) 열병식 이래 36년 만에 처음으로 톈안먼(天安門)이 아닌 곳에서 이번 열병식이 열린 점도 주목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