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가 최근 파업 노동자와 학교급식 노동자 비하 발언으로 홍역을 치른 데 이어 25일에는 '알바(아르바이트)비를 떼여도 고발하지 않는 것이 공동체 정신'이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나도 알바를 한 적이 있고 월급을 떼인 적이 있다"며 "사장이 살아야 나도 산다는 생각에 노동청에 고발하지 않았다. 이런 공동체 의식이,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저임금 관련해 문제가 많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론은 소득이 오르는 것을 전제로 하는데 물가가 오르면 소득이 안 오르고, 또 일자리가 없어진다면 소득이 오르지 않는다"며 "그래서 소득 주도 성장론을 적용할 땐 공동체 생각도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가 소득 주도 성장론이 "입증되지 못한 이론"이라며 비판하는 과정에서 공동체 정신을 강조하며 자신의 경험을 녹여 설명한 것인데, 발언이 알려지자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트위터에 이 원내수석부대표의 발언을 소개하며 "노동자에게 임금은 생명인데, 역지사지도 안되나요?"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언주 의원은 국회의원 세비를 못 받아도 아무 말을 하지 않고 감수하겠군요"라며 "월급 주는 국민에게 대드는 것은 공동체 의식의 결여라고 봐야 하니까요"라고 썼다.
김 위원장은 이어 "국회의원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자포자기한 사람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끝을 보여 주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공동체 의식을 말하는 사람이 이런 막말이 공동체를 분열시킨다는 생각은 못 하나 보네", "공동체 의식의 확립을 위해 이언주 의원 세비부터 떼먹고 보자" 등 네티즌들의 비판 글도 SNS 등에 쏟아졌다.
앞서 이 의원은 이달 중순 파업노동자를 향해 '미친 X들'이라고 표현하고 급식노동자를 '밥하는 아줌마'라고 일컬은 것이 보도되며 논란이 벌어지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