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Her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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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무실 들어온 여성 특파원한테 "아름다운..."

By 김연세

Published : June 28, 2017 -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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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최근 선출된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총리와 첫 전화통화를 하면서 '기행(奇行)'을 보여 구설에 올랐다.

미국 의회전문지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집무실로 아일랜드 기자들을 불러들였다.

의사 출신 동성애자로 지난달 선출된 바라드카르 총리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첫 전화통화를 하던 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기 너머의 바라드카르 총리에게 "많은 아일랜드 언론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한 뒤 갑자기 취재진 가운데 한 여성 기자를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검지손가락으로 아일랜드 국영 방송사 RTE의 워싱턴 특파원이자 지국장인 캐트리나 페리를 지목한 뒤 "어디서 왔나. 이쪽으로 오라"라면서 엄지와 검지를 폈다 구부리는 손짓으로 불렀다.

페리가 옆으로 다가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바라드카르 총리에게 "그녀(페리)는 아름다운 미소를 가졌다. 그녀가 당신을 잘 대해줄 것(treat well)으로 장담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사하다"는 바라드카르 총리의 언급도 페리에 전해줬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부름과 짧은 대화 과정에서 페리는 시종 미소를 유지했고, 다른 아앨린드 취재진 사이에서도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페리는 나중에 트위터를 통해 관련 영상을 공유하는 한편, 이날 상황에 대해 "엉뚱했다(bizarre)"고 표현했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 기자들과의 교감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대선 기간 당시 폭스뉴스 앵커였던 메긴 켈리는 트럼프를 향해 "트위터에 싫어하는 여자들을 뚱뚱한 돼지나 개, 속물, 역겨운 동물로 불렀다"면서 과거 여성 비하 발언을 공격했고, 트럼프는 켈리를 향해 '빔보'(Bimbo·섹시한 외모에 머리가 빈 여성을 폄하하는 비속어)라고 막말을 퍼붓기도 했다.

영국 타블로이드 '데일리 메일'의 온라인판 '메일 온라인'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기묘한 행동을 했다"고 지적하고, 트위터에서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페리에게 "우리 대통령의 기묘하고 부적절한 행동에 우리가 사과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