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범 문씨는 전과 10범 '프로 사기꾼'이었다. 문씨 일당은 설립 예정인 국제금융기구의 금융팀장, 비서실장, 상시 인출 가능권자, 청와대와 연락하는 실장 등으로 가짜 신분을 만들어 사기를 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수천억원에 달하는 채권, 수표, 달러, 5만원권 지폐 등이 1t 트럭에 실려 지리산에 보관돼 있다"며 "이를 인수할 5억원을 빌려주면 차량을 경기도 오산의 본부 벙커로 가져간 뒤 즉시 사용 가능한 수표를 최대 200억원어치 발행해주겠다"고 속였다.
유통 분야에 종사하는 피해자 A씨도 처음부터 이를 믿었던 것은 아니다.
물론 이는 모두 거짓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문씨 일당은 받은 돈을 나눠 챙겼을 뿐 지리산 트럭같은 것은 없었다.
경찰은 해외로 달아난 공범 김모(58)씨를 지명수배해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황당한 수법의 사기에 현혹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