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군인들이 석유 절도 범죄조직과 대치하던 와중에 민간인을 사살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공개돼 진위 논란과 철저한 조사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지난 3일 중부 푸에블라 주 팔마리토에서 군인들과 송유관의 석유를 훔치는 범죄조직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져 10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
총격전은 석유 절도 신고를 받은 군인들이 현장에 도착한 뒤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간) 공개된 영상에는 군인들이 자동차에 탄 민간인을 끌어낸 뒤 땅바닥에 엎드리게 했다가 총을 쏘는 장면이 나온다.
다만 이 영상은 심하게 편집돼 AP로서는 진위를 확인하기 어렵다.
멕시코 군 당국과 검찰은 이 영상은 군인이 억류 중이던 민간인을 사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며 이 사건은 "논란의 여지 없이" 조사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10일 저녁에도 사건 현장에서는 당국의 조사가 시작되지 않았다.
멕시코에서는 국영 석유기업인 페멕스가 공식 통계를 발표하지는 않지만 2015년 기준으로 절도범들이 석유를 빼돌리기 위해 송유관에 뚫어 놓은 구멍이 5천574개에 달했다.
군은 이전에도 불법 민간인 사살 사건들에 연루돼 인권 침해 논란을 빚었다.
지난 2014년에는 군인들이 범죄 용의자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22명이 숨졌으며, 이 사건을 조사한 멕시코국가인권위원회는 군이 항복한 용의자 10여 명을 현장에서 사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번에 공개된 영상 복사본과 다른 관련 기록도 갖고 있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