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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흥분제 사건 관련자는...홍준표 끝내

By 임정요

Published : April 21, 2017 -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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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약물을 이용한 성폭행에 가담했다는 논란이 일자 자신은 관여한 바 없다며 잡아뗐다.

21일 아침 홍 후보는 코엑스에서 강연 이후 “그 책에 관한 이야기는 10여 년 전 그 책이 처음 나왔을 때 기자들한테 다 해명을 했다”며 “그 책의 포맷이 전부 내가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이야기를 하고 마지막에 후회하는 장면을 해놨다”고 포맷에 맞추려고 들은 이야기를 자기가 연관되었던 것 마냥 기술했다고 해명했다.

홍 후보는 “책이 나왔을 때 해명했기 때문에 당시 언론에 문제가 안됐었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그는 또, 홍릉에 하숙할 때 고려대학교 학생은 본인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S대생들이었는데 “그 관련자 실명을 공개 못하는 게 S대 상대생이 지금 대한민국 경제를 움직이는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홍 후보의 책은 12년 전인 2005년에 펴낸 자전적 에세이집 ‘나 돌아가고 싶다’의 <돼지 흥분제>편이다.

책에서 홍 후보는 “대학 1학년 때 고대 앞 하숙집에서의 일이다”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는 “하숙집 룸메이트가 같은 고향 출신의 가정과 여학생을 지독하게 짝사랑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그 여학생은 이 친구에게 마음을 주지 않고 있었던 모양”이다고 기술했다.

홍 후보의 책에 따르면 이 룸메이트는 “10월 유신이 나기 얼마 전 그 친구는 무슨 결심이 섰는지 우리에게 물어왔다. 곧 가정과와 인천 월미도에 야유회를 가는데 이번에 꼭 그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것이다”며 “그래서 우리 하숙집 동료에게 흥분제를 구해달라는 것이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홍 후보와 친구들은 “우리는 궁리 끝에 흥분제를 구해주기로 했다”고.

책의 내용에 따르면 룸메이트는 이렇게 구한 흥분제를 맥주에 타 여학생에 먹이고 여관까지 안고 갔다. 그러나 막상 옷을 벗기려 하자 여학생이 할퀴고, 물어뜯어 성폭행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홍 후보는 “그럴 리가 없다. 그것은 시골에서 돼지 교배를 시킬 때 먹이는 흥분제인데 사람에게도 듣는다고 하더라. 안 듣던가?”라고 적었다.

글 말미에 홍 후보는 “다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며 “장난삼아 한 일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비로소 알았다”고 작성했다.

평소 여성 비하적 발언으로 논란이 많은 홍 후보이기에 책의 내용을 접한 네티즌의 반응은 치명적이었다. 네티즌은 “홍준표 미쳤나. 이건 범죄 아니냐”, “강간 모의가 장난으로 통하는 나라 대단한 나라다”, “이런 걸 쓰는 사람이 대통령 후보라니”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