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경복궁과 한옥마을을 직접 볼 생각에 가슴이 설레요.”
27일 오전 세계일주 크루즈선 퀸메리2호(Queen Mary2)를 타고 인천항에 도착한 영국인 크리스티나 허스트(62·여)씨는 “그저께 부산을 구경하고 오늘 인천에 왔는데 둘 다 멋진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한국의 수산물 요리가 특히 인상 깊었다”고 했다.
‘살아있는 유람선의 전설’로 불리는 퀸메리2호를 타고 이날 인천에 온 관광객은 모두 2천500명.
유럽, 미주, 일본,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긴 인천항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캐나다인 샘(54)씨는 “친한 가족들과 함께 한국을 찾았는데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인 분도 있고 아닌 분도 있다”고 일행을 소개했다.
그는 “한국인들이 따뜻하게 맞이해줘 고맙고 인천에 있는 지인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국 선사 소속의 퀸메리2호는 길이 344m, 14만8천t 규모로, 승객 정원 2천700명, 승무원 정원 1천253명의 초대형 선박이다.
그동안 인천항에 입항한 세계 각국을 유람하는 월드와이드 크루즈선 중 최대 사이즈다.
인천항에 기항하는 10시간 동안 퀸메리2호 승객 중 절반가량은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 인천항만공사가 공동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인천 시내 개별관광에 나선다.
나머지 승객은 단체관광 상품을 이용해 서울, 경기, 인천 등지를 다양한 여정으로 관광을 즐긴다.
2004년 1월 영국 여왕의 이름을 달고 첫 항해를 시작한 퀸메리2호는 세계에서 현존하는 유일한 대서양 횡단 크루즈여서 업계에서의 상징성이 높다.
퀸메리2호는 이날 오후 6시 중국 상하이로 출항한다.
이달 초 중국 정부가 자국 여행사에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한 이후 인천항에는 퀸메리2호를 포함해 애초 예정된 동북아 및 월드와이드 크루즈선 6척이 입항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올해 말까지 인천항 입항 예정인 크루즈선 잔여항차 36회 가운데 중국발 크루즈 29회의 입항이 모두 취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이번에 입항한 퀸메리2호와 같은 월드 크루즈가 인천에 더 많이 입항할 수 있도록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