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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쌤

‘BBC 방송사고’ 교수, 알고보니...‘한국通’

By 손지형

Published : March 13, 2017 -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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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BBC 방송사고’ 영상의 주인공으로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로버트 켈리 부산대학교 교수는 사실 방송사고 이전에도 외신들 사이에서 가장 신뢰할 만한 한국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혀 왔었다.

켈리 교수가 가지고 있는 한국에 대한 지식은 국내 정치 및 경제, 대북 관계, 안보 및 국방, 동북아 정세 등을 아우른다. 그는 수많은 외신들과 인터뷰를 했을 뿐아니라, 국제 외교전문잡지 ‘더 디플로매트’(The Diplomat)에 기고를 해 오기도 했을 정도로 ‘한국통’이다. 특히 방대한 지식과 더불어 ‘재벌 개혁’ 및 ‘정치 개혁’에 목소리를 내 왔던 그의 시각은 ‘최순실 스캔들’이나 ‘박근혜 탄핵 정국’과 맞물려 최근 들어 더욱 빛을 발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워싱턴포스트, CNN, 블룸버그, NPR, CNBC, USA Today 등 숱한 외신 보도를 통해 살펴본 켈리 교수의 어록 중 일부를 아래와 같이 모아 보았다.

1. 국내 정치

“만약 박근혜 대통령이 떠나지 않는다면, 정부는 마비될 것이다. ...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힘을 잃고 있는 상황에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벽 너머에 있고, 우리는 북한이 도발을 할 것이라는 것을 안다. 북한이 또 다시 허튼 짓을 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다,”

(The Washington Post, 2016년 11월 25일)

 

"한국에서의 부패 관련 사건이 일어나면 이를 파헤치는 일은 종종 있어 왔다. 검찰들이 부패를 파헤치면 대중은 분노했다. ... 청산하는 과정은 매끄럽지 못할 수 있지만 그래도 청산을 이뤄진다.”

(BBC, 2016년 11월 24일)

 

“박근혜 대통령은, 특히 여성들에게, 큰 실망으로 남았다. 첫 여성 대통령으로서 여성 인권 신장에 대한 무언가를 이뤘을 수도 있지 않을까.”

(Deutsche Welle, 2016년 4월 14일)


2. 동북아 정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사드 배치 반대라는 주장을 펼치기 위해) 힘든 싸움을 겪게 될 것이다. 그는 미국뿐 아니라 자국민들과도 맞서야 할 것이다.”

(The Washington Post, 2017년 3월 10일)

 

”중국 정부는 결국 한국이 아무런 방어 체제를 취하지 못하도록 하는 셈이다. 지붕도 짓지 말라는 거다. 점점 커지는 핵 미사일(에 대한 위협)을 문짝 바로 앞에 두고 있는데도 말이다. ... 중국은 엄청난 최후 통첩을 날린 것이다. 외세는 사실상 실존하는 위협에 대한 안보를 포기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

(Bloomberg, 2017년 3월 7일)

 

”(일본 정부의) 입장은 별 영양가가 없을 것이다. 뭔가를 피하려 하는 인상을 줄 것이다. 전쟁에 대한 죄의식을 인정하되, 그 방식은 매우 개략적일 것이다. 그리고 일본 제국군이 저지른 더러운 행위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다.“

(USA Today 2015년 8월 13일)


3. 북한

”남한이 북한을 돕고 있을 때, 북한은 핵무기를 계속해서 만들었다. ... 남한 좌익 세력은 사드 배치가 그리 효과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중국이 판을 이렇게 키운 이상 한국이 사드 배치를 멈출 경우 중국이 한국을 괴롭히는 모양으로 보이게 된다.“

(CNN, 2017년 3월 11일)

 

”(북한)은 대내외적으로 법을 지키지 않는다. (북한)은 영토 안팎에 있는 자국민을 끔찍하게 다루고 경제적으로 불법적인 일을 대규모로 자행해 왔다. 이러한 행위는 살인과 같은 불법적인 정치적 행위까지도 당연히 포함된다. 북한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 있어서 이데올로기적 반감이 있는 게 아니다. 그들이 단지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 않는 것이 문제고, 우리는 항상 그들이 속임수를 쓸 때마다 잡아낼 뿐이다.“

(VOA, 2017년 2월 16일)

 

”북한과의 지속되는 갈등은 한국 내 우파 세력들을 움직이고 있다. 한편 좌파 진영에서는 북한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해 의견이 갈린다. 화해를 이야기했다가 적대를 이야기하곤 하는 등 왔다갔다 한다.“

(Deutsche Welle, 2016년 4월 14일)

 

“북한은 당연히 온갖 주장을 펼칠 것이다. 그리고 그간 온갖 거짓말로 점철되었던 과거를 떠올리면, ‘이것이 수소폭탄이다’라고 본인들의 언어로 직접 이야기할 필요가 전혀 없다. ... 북한은 이야기를 항상 크게 만들어 왔다. 우리가 이들이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수소폭탄을 설치할 것인지 믿기 전에 우리는 제3자의 확인이 필요할 것이다. ... 북한은 (중국)의 말을 듣지 않는다. 그리고 앞으로도 듣지 않을 것이다. 중국 정부가 더 강경하게 나오지 않는 이상 말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 중국과 한국, 일본, 미국 등 세력 사이의 완충 장치가 무너지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Business Insider, 2016년 1월 7일)


4. 경제, 재벌 개혁

“진정 재벌 개혁을 이루려면 법적인 행동으로 부족하다. 정치적 움직임이 동반되어야 한다. 많은 재벌 기업가들이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이내 사면받았다. ... 새로운 대통령이 좌익이나 중도에서 선출된다면 재벌 개혁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CNBC, 2017년 1월 18일)

 

“(국가가 경제 부문에 개입하는 것)은 기업인과 정부 관료들이 돈에 대해서 이야기하도록 했다. ... 한국을 삼성 제국이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 꾸준히 사면 받아왔던 한국의 가장 큰 재벌을 무너뜨리는 것은 정치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

(LA Times, 2017년 1월 16일)

 

“트럼프(의 당선이) 무역 관계에서 어떤 의미를 시사하는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 왜냐하면 트럼프는 실제로 이를 파괴해왔기 때문이다. 아시아의 무역과 수출은 이곳 경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 만약 (트럼프)가 실제로 관세를 철폐한다면, 아시아산 물건 가격이 올라갈 것이다. 삼성의 TV든, 혼다의 차량이든, 뭐든 훨씬 비싸질 것이다.”

(NPR, 2016년 11월 10일)


코리아헤럴드 손지형 기자 (consno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