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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맞은 악어·칼맞은 하마…괴한공격에 사망 '동물원 잔혹사'

By 임정요

Published : March 5, 2017 -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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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이라고 야생 동물들의 안전이 모두 보장되지는 않는 모양이다.

최근 세계 곳곳의 동물원에서 괴한 공격을 받아 악어, 하마 등이 숨지는 사건이 잇따라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튀니지의 벨베데레 동물원에서 악어가 관람객들이 던진 커다란 돌 2개에 맞아 숨졌다.

튀니지 동물원 악어 (사진=연합뉴스) 튀니지 동물원 악어 (사진=연합뉴스)

튀니지 당국은 "한 무리의 관람객들이 동물원에서 돌을 악어 머리를 향해 던졌고 내부 출혈로 악어가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튀니지 당국은 페이스북에 죽은 악어 머리와 그 옆에 놓인 피 묻은 돌을 찍은 사진을 올리며 관람객들의 행위가 "야만적"이라고 비난했다.

지난달 26일엔 엘살바도르의 수도 산 살바도르에 있는 국립동물원에서 하마가 괴한의 공격에 목숨을 잃었다.

15살인 하마 '구스타비토'의 몸에선 날카로운 금속 막대기와 칼에 찔려 찢긴 상처와 돌에 맞은 멍들이 발견됐다.

엘살바도르 하마 '쿠스타비토' (사진=연합뉴스) 엘살바도르 하마 '쿠스타비토' (사진=연합뉴스)

구스타비토는 지난달 21일 밤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구스타비토가 물속에만 머무르며 나오지 않은 까닭에 동물원 측은 23일까지 상처를 발견하지 못했다.

사육사들이 뒤늦게 달라붙어 치료했지만 하마는 결국 26일 늦은 밤에 고통 속에서 사망했다.

엘살바도르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했지만 하마가 공격을 당하는 모습이 담긴 CC(폐쇄회로)TV 영상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원에서 인기가 있던 하마의 죽음에 많은 사람이 소셜미디어에 애도의 글을 올렸다.

2015년 11월엔 독일 도르트문트 동물원에서 21살의 바다사자 '홀리'가 공격을 받아 숨졌다.

울타리 근처에서 발견된 홀리의 두개골은 강한 공격을 받아 박살이 났고 이도 3개 부러졌다.

지난해엔 동물원 우리에 떨어진 어린아이를 살리려고 멸종위기종 롤런드 고릴라가 안타깝게 사살된 일도 있었다.

미국 오하이오주(州)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4살 남자아이가 고릴라 우리에 떨어지자 동물원은 17살 난 수컷 롤런드 고릴라 '하람베'를 실탄으로 쏴 사살했다.

하람베 추모 (사진=연합뉴스) 하람베 추모 (사진=연합뉴스)

이후 하람베가 떨어진 아이를 조심스럽게 다루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동물원이 과잉 대응한 게 아니냐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아이가 우리에 떨어질 때까지 방치한 부모를 책망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동물원엔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고 아이 부모나 성급히 사살을 결정한 동물원 관계자에게 책임을 물어 '하람베를 위한 정의'를 실현하라는 목소리도 온·오프라인 상에 퍼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