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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3호기 핵연료저장조에 불나면 최대 2천400만명 피폭"

By 임정요

Published : Feb. 27, 2017 -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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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후 핵연료를 가장 많이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고리원전 3호기의 핵연료 저장조에 화재가 발생하면 최대 2천400만명이 피폭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미국 천연자원보호위원회(NRDC) 원자력분과 강정민 선임연구위원은 27일 오후 부산시상수도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고리원전 안전성 관련 시민·전문가 공개토론 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강 선임연구위원은 대기확산컴퓨터예측모델(HYSPLIT)을 활용해 고리원전  3호기 의 사용 후 핵연료 저장조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1천600페타베크렐(1페타베크렐은 1천조베크렐)의 방사성 세슘(Cs-137)이 방출되는 상황을 가정했다. 

격납건물 철판 부식 발견된 고리3호기 (사진=연합뉴스) 격납건물 철판 부식 발견된 고리3호기 (사진=연합뉴스)

이 경우 한국의 피폭면적은 평균 9천㎢, 최대 5만4천㎢였다. 피폭 인원도 평균 540만명, 최대 2천430만명으로 나타났다.

사고 발생 이후 30년간 영향을 받는 국내 면적은 평균 6천㎢, 최대  4만5천㎢였고, 이 기간 피폭인원도 평균 330만명, 최대 1천900만명이다.

고리원전 3호기의 사고는 인접 국가인 북한, 일본, 중국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왔다.

최대치 피폭 면적과 인원을 보면 북한 6만4천㎢에 1천340만명, 일본 6만7천㎢에 2천830만명, 중국 2만8천㎢에 870만명이다.

한국과 주변 3개 국가의 피폭 영향은 2015년 1월 1일, 4월 1일, 9월 1일의 기상자료를 근거로 분석했다.

강 연구위원은 고리원전 3호기의 사용 후 핵연료 발생량은 연간 20.5t에 달해 전체 저장량은 2015년 말 기준으로 818t 규모로 국내에서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고리원전 3호기의 사용 후 핵연료 저장조는 밀집저장 형태로 화재 등 사고가 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고 강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강 연구위원은 "고리원전 3호기의 사용 후 핵연료 저장조 화재사고는 한반도 주변 및 주변 국가의 넓은 지역을 방사능으로 오염시키는 국제적 재난을 일으킬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 후 핵연료를 밀집해 저장하면 보통으로 저장할 때보다 누출 피해가 20배 정도 커지는 만큼 밀집저장을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리원전 3호기는 1984년에 준공돼 2024년에 설계수명이 만료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