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태극기집회에 성조기가 등장했다.
SNS상에는 생뚱맞다는 의견이 많다. 탄핵반대와 미국국기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시사하는 바도 있기는 하다. 행정부 수반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향해 지녀야 할 최소한의 양심 말이다. 이 대목에서 한미간 차이가 분명 있다.
지난 1974년 미국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했다. 의회가 탄핵소추를 확정하기 전에 알아서 물러났다.
이에 반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주요 피의자로 지목된 박 대통령은 꿈쩍도 안하고 있다.
이날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은 집회참석자로부터 처음에 성조기를 건네받았다. 그러다 이내 태극기로 바꿔드는 모습이 찍혔다.
일말의 양심 때문이었을까...
국회의 탄핵안 가결은 한참 전이다. 이제 남은 헌재 결정에 앞서 하야할는지, 아닌지 알 수 없다.
그의 결단과는 상관없이 대선후보들과 국회가 살펴야할 대목이 있다.
‘태극기 이미지가 안좋아졌다’는 것이다. 많은 시민들이 우려하고 있다.
서울시청 앞에 끌려나온 미국의 국기는 또 무슨 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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