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연루된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남편인 박성엽(56·사법연수원 15기) 변호사와 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인 김상준(56·15기) 변호사를 선임했다.
9일 법원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형사재판 변호인으로 김 변호사와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인 박 변호사 등에게 사건을 맡겼다.
김앤장 소속 윤주영·김동석·한만호, 법무법인 평안 소속 이영만·박병선·이유진·김종욱 변호사도 조 전 장관의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 전 장관과 박 변호사는 서울대 동문이자 김앤장에서 함께 변호사 생활을 했다. 박 변호사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과정에서도 조 전 장관의 변호인으로 선임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은 지난달 국회 청문회에서 박 변호사로부터 카카오톡 메신저로 진술과 관련한 조언을 받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박 변호사는 조 전 장관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해당부분 증언은 계속 어렵다고 말할 수 밖에! 사정당국에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하여야 할 듯'이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조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리 의혹에 대해 '모른다'거나 '답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법원행정처 송무국장·사법정책실장, 사법연수원 수석교수 등을 거쳐 27년의 법관 생활을 끝으로 지난해 2월 퇴임한 김 변호사는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횡령 사건, 대우조선해양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된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 사건 등 굵직한 재판에서 변론을 맡았다.
조 전 장관과 함께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기소된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변호인 이상원(48·23기) 변호사에게 사건을 맡겼다.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고법 수석부 판사 등을 거친 이 변호사는 이 전 총리 항소심에서 무죄를 끌어냈다.
김 전 비서실장과 조 전 장관 등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등에 정부와 견해를 달리하는 문화예술인 또는 단체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게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