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Herald

피터빈트

직무정지 이후 설쇠는 법

By 김연세

Published : Jan. 27, 2017 -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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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설 연휴가 시작되는 27일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관저에서 조용히 명절을 쇤다.

박 대통령은 지난 23일 부모의 묘소가 있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성묘하고, 25일에는 한국경제신문 정규재 주필이 운영하는 보수 성향 인터넷 팟캐스트 '정규재 TV'와 인터뷰를 하는 등 연휴 직전까지 바쁘게 움직였다.

 

(헤럴드db) (헤럴드db)



그러나 명절 동안에는 외부 노출을 삼가고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준비에 전념할 것으로 전해졌다.

늦어도 2월 초까지 대면조사를 요구하는 특검팀과 조사 일정과 장소 등을 조율하는 가운데 설 직후에는 특검팀의 청와대 압수수색까지 예상되고 있어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은 연휴에도 관저에 머무르면서 특검과 헌재 상황을 살피면서 법리 대응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헌재가 3월13일 이전에 탄핵심판 결론을 내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으로 밝혀 운명의 시간이 한 달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대리인단과 연휴 중 수시로 접촉해 대응책을 긴밀히 상의할 전망이다.

박 대통령 측은 "대통령의 생사를 결정하는데 날짜를 정해 서두르기보다는 충분하고 명명백백하게 재판정에서 심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25일 인터뷰가 일방적 변명이라는 비판에 대해 "탄핵 사태가 오게 된 데 대한 부당함을 지적한 것이고 진짜 법리적 논쟁은 헌재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황금을 꺼내려고 배를 갈라 거위를 죽였는데 정작 황금은 찾지 못한 '황금거위' 일화를 예로 들며 "이번 탄핵 사태는 '암덩어리가 있다'고 해서 배를 갈랐는데 암은 없고 사람만 죽이는 식이라는 게 법률가들의 해석"이라며 탄핵 사유가 잘못된 의혹에 근거했다는 논리를 집중 부각할 것임을 시사했다.

박 대통령은 설 연휴 직후에 거물급 변호인을 탄핵심판 대리인단에 추가해 법률 대응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특검 수사와 헌재 탄핵심판이 끝나기 전에 박 대통령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추가 해명을 하거나 탄핵심판 변론에 직접 출석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