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사포처럼 빠른 가사와 리듬의 음악인 랩으로 북한 체제를 비판하고 실상을 폭로하는 탈북민이 있다.
주인공은 함경북도 온성군 출신으로 지난 1998년 가족과 함께 탈북해 2001년 한국에 입국한 강춘혁(31) 씨.
그는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최초의 탈북민 래퍼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2년 전 모 케이블 채널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그의 부인 리설주를 '디스(비난을 뜻하는 속어)'하는 랩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당시 그는 리설주를 겨냥해 "거기 있는 리설주가 조국의 어머니. But she is not my 어머니. 내 어머니가 아오지에서 얻은 건 결핵. 땅굴 판 돈 착취해서 만든 것은 핵"이라고 읊었다.
김정은을 향해서는 "배에 살이나 빼. 난 두렵지 않아 공개처형. 그래서 여기 나왔다 공개오디션"이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한 그는 현재도 북한의 실상을 알리기 위한 음악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오는 16일 오후 서울 마포의 한 음식점에서는 그의 이러한 음악적 노력의 성과를 선보이는 자리가 마련된다. 사단법인 북한인권시민연합이 싱글앨범 및 뮤직비디오 쇼케이스와 콘서트를 준비한 것이다.
이날 강씨는 북한의 실상을 담은 자작 신곡 'For The Freedom' 등 3곡을 선보이고 뮤직비디오도 공개할 예정이다.
강씨는 14일 "자유롭게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음악에 가사를 사용하면 듣고 보는 사람들이 느낌을 더 잘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서 힙합 랩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