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잘 죽는’ 과정이라는 말이 있다.
브라질 카모심의 베라 루시아 다 실바 (Vera Lucia da Silva 44)는 살아생전 장례를 치루는 것이 꿈이었다고 한다.
최근 그녀는 하루 종일 관 안에 누워 가장례를 치루곤 ‘인생 최고의 날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외신에 보도됐다.
베라는 30세 때부터 장례를 치루고 싶었지만 남편의 만류로 오랜 기간 참아왔다고 했다.
십년이 넘는 시간이 지난 후에도 장례를 치루겠다는 소원이 변치 않자 마침내 가족의 동의를 얻어 거행한 것이다.
베라는 마치 시체처럼 관 안에 누워 가족과 친구들의 애도를 받으며 사뭇 제대로 된 장례를 치렀다.
꼼짝않고 관 안에 누운 채 하루를 보냈고 약간의 물을 마실 때만 고개를 살짝 돌리는 움직임을 보이는 정도였다.
가족과 친구들은 이 기이한 행사에 반대했지만, 베라의 의견을 존중하고자 검은 옷을 입고 참석했다고 한다.
친지 중엔 가장례임에도 감정이 북받쳐 울음을 터뜨리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베라는 또한 관 뚜껑을 닫고 땅에 묻을 것처럼 관을 메고 걸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가장례식 후 그녀는 “매우 즐거웠다”며, 실제로는 아직 죽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선 삶의 소중함을 재확인하고자 장례를 경험해보는 이색 체험이 있다.
서울 효원 힐링 센터에서 무료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엔 근 4년간 1만5천명이 참가했다며 미국 뉴욕타임스에 지난 10월 소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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