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북서부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4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다.
16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돈(DAWN) 인터넷판과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파키스탄 북서부 모만드 부족 지역 안바르 마을에 있는 한 수니파 사원에서 금요예배가 진행되던 중 괴한 한 명이 들어와 "알라 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면서 폭탄을 터뜨렸다.
당시 사원에는 200여 명의 이슬람 신자가 모여 예배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로 인한 사망자 가운데에는 10살 이하 어린이도 4명이 포함됐다고 현지 관리 나비드 아크바르는 말했다.
나와즈 샤리프 총리는 "테러범들의 비겁한 공격은 이 나라에서 테러를 근절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꺾을 수 없다"면서 테러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아직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이 종전에도 이 지역 사원과 학교, 법원 등에서 자폭테러를 저질렀음을 들어 이번 테러 역시 이들의 소행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TTP는 통상적으로 파키스탄에서 소수인 시아파 사원을 공격해 왔다는 점에서 이들의 소행이 아닐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연합뉴스)
파키스탄은 2014년 6월 TTP 등 무장반군의 근거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테러리스트 소탕 작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해 12월 TTP 무장대원들이 페샤와르의 군 부설 학교를 공격해 학생과 교직원 150여 명을 살해하는 등 민간인을 상대로 한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8일 남서부 발루치스탄주(州) 퀘타에서 병원에 모인 지역 변호사 단체 회원을 겨냥한 자폭테러가 벌어져 변호사와 언론인 등 70여 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부상했으며 이달 초에도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법원에서 TTP의 자폭테러로 13명이 숨지고 41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