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리스는 우리의 미래다."
팀 쿡 애플 CEO가 7일(현지시간) 올가을 신제품 발표장에서 헤드폰 잭을 제거한 아이폰 7시리즈를 발표하면서 한 말이다. 이 말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세상은 더욱 쉽고 간편한 것을 원하고 그런 쪽으로 기술은 발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3.5㎜ 헤드폰 잭을 제거하면 당장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쓰던 헤드폰이나 이어폰이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애플의 마케팅 책임자인 필 실러는 "100년 이상 된 아날로그 케이블을 없애는 데는 모두 더 좋고 새로운 곳으로 나아가기 위한 용기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애플의 그런 '미래 정신'과 도전에는 공감한다 할지라도, 당장 헤드폰 잭을 없애면 가장 큰 이익을 보는 곳은 바로 애플이라는 점 또한 간과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있다.
애플의 헤드폰잭을 없애고 내놓은 159달러짜리 고가의 에어팟(airpods)은 애플이 2년 전 32억 달러(3조5천억 원)에 인수한 헤드폰 제작사 비츠가 만든다.
에어팟 제작만으로 애플 비츠가 돈방석에 앉게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카메라와 방수 기능, 그리고 유리처럼 투명하고 아름다운 제트 블랙 색상을 갖춘 아이폰 7은 몇 개월 만에 최소한 수천만 대가 팔릴 것이다. 그 정도의 수요는 아이폰의 숫자가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2년 이상 된 아이폰을 가진 수많은 아이폰 마니아들이 이제 교체를 해야 할 시기가 왔다. 전작과 가격 변동이 거의 없는 신제품을 사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에어팟이 비싸거나 불필요하다면 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아이폰 7시리즈 구매 때 제공되는 라이트닝 연결 이어폰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주 잃어버리고, 다른 장소에서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이폰 라이트닝에 연결할 수 있는 이어폰 또는 블루투스 헤드폰을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
어떤 헤드폰 회사도 아이폰용 라이트닝 헤드폰을 제작하고 싶다면 애플의 라이센싱 프로그램을 통과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과하면 애플에 판매 대수에 비례해 일정한 로열티(비율은 대외비)를 지불해야 한다.
애플이 헤드폰 잭을 제거하기로 했다는 발표에 전 세계 헤드폰 회사들이 귀를 쫑긋한 이유다.
애플로서는 전혀 손해나는 장사가 아닌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라이트닝에 어댑터를 연결하거나 별도의 라이트닝용 이어폰을 구입하는 불편함보다는 차라리 블루투스 헤드폰을 사용하려는 소비자가 더 많을 것이라는 점이다.
바로 이 블루투스 헤드폰 시장의 글로벌 넘버 원이 바로 비츠다.
IT 전문매체 버지는 "비츠가 블루투스 헤드폰 시장의 4분의 1을 장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시장 분석회사인 NPD는 지난 7월 보고서에서 "아이폰이든, 안드로이드폰이든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블루투스를 선호하고 있다"면서 "헤드폰 시장에서 블루투스 판매액이 비(非) 블루투스 판매액을 추월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블루투스 헤드폰의 수익률은 모든 헤드폰 가운데 단연 월등하다"면서 "총 판매 대수로 보면 전체 헤드폰 시장에서 17%밖에 되지 않는 블루투스 헤드폰이 판매액 기준으로 보면 54%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7일 특별행사 무대 말미에 비츠의 블루투스 헤드폰 제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발표된 비츠의 신제품 3종은 솔로 3 와이어리스(299달러), 파워비츠 3스포츠 이어버즈(199.5달러), 비츠 X(149.95달러) 등이었다.
버지는 "애플이 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그러나 헤드폰 잭을 없앤 것은 블루투스 헤드폰 회사들을 도와주는 것이며, 특히 시장 지배력을 지닌 비츠의 수익 급상승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버지는 "이 결정(헤드폰 잭 제거)은 결국 장사 목적 그 이상은 아니다"며 "최고의 승자는 애플일 뿐"이라고 힐난했다. (연합뉴스)
팀 쿡 애플 CEO가 7일(현지시간) 올가을 신제품 발표장에서 헤드폰 잭을 제거한 아이폰 7시리즈를 발표하면서 한 말이다. 이 말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세상은 더욱 쉽고 간편한 것을 원하고 그런 쪽으로 기술은 발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3.5㎜ 헤드폰 잭을 제거하면 당장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쓰던 헤드폰이나 이어폰이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애플의 마케팅 책임자인 필 실러는 "100년 이상 된 아날로그 케이블을 없애는 데는 모두 더 좋고 새로운 곳으로 나아가기 위한 용기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애플의 그런 '미래 정신'과 도전에는 공감한다 할지라도, 당장 헤드폰 잭을 없애면 가장 큰 이익을 보는 곳은 바로 애플이라는 점 또한 간과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있다.
애플의 헤드폰잭을 없애고 내놓은 159달러짜리 고가의 에어팟(airpods)은 애플이 2년 전 32억 달러(3조5천억 원)에 인수한 헤드폰 제작사 비츠가 만든다.
에어팟 제작만으로 애플 비츠가 돈방석에 앉게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카메라와 방수 기능, 그리고 유리처럼 투명하고 아름다운 제트 블랙 색상을 갖춘 아이폰 7은 몇 개월 만에 최소한 수천만 대가 팔릴 것이다. 그 정도의 수요는 아이폰의 숫자가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2년 이상 된 아이폰을 가진 수많은 아이폰 마니아들이 이제 교체를 해야 할 시기가 왔다. 전작과 가격 변동이 거의 없는 신제품을 사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에어팟이 비싸거나 불필요하다면 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아이폰 7시리즈 구매 때 제공되는 라이트닝 연결 이어폰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주 잃어버리고, 다른 장소에서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이폰 라이트닝에 연결할 수 있는 이어폰 또는 블루투스 헤드폰을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
어떤 헤드폰 회사도 아이폰용 라이트닝 헤드폰을 제작하고 싶다면 애플의 라이센싱 프로그램을 통과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과하면 애플에 판매 대수에 비례해 일정한 로열티(비율은 대외비)를 지불해야 한다.
애플이 헤드폰 잭을 제거하기로 했다는 발표에 전 세계 헤드폰 회사들이 귀를 쫑긋한 이유다.
애플로서는 전혀 손해나는 장사가 아닌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라이트닝에 어댑터를 연결하거나 별도의 라이트닝용 이어폰을 구입하는 불편함보다는 차라리 블루투스 헤드폰을 사용하려는 소비자가 더 많을 것이라는 점이다.
바로 이 블루투스 헤드폰 시장의 글로벌 넘버 원이 바로 비츠다.
IT 전문매체 버지는 "비츠가 블루투스 헤드폰 시장의 4분의 1을 장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시장 분석회사인 NPD는 지난 7월 보고서에서 "아이폰이든, 안드로이드폰이든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블루투스를 선호하고 있다"면서 "헤드폰 시장에서 블루투스 판매액이 비(非) 블루투스 판매액을 추월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블루투스 헤드폰의 수익률은 모든 헤드폰 가운데 단연 월등하다"면서 "총 판매 대수로 보면 전체 헤드폰 시장에서 17%밖에 되지 않는 블루투스 헤드폰이 판매액 기준으로 보면 54%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7일 특별행사 무대 말미에 비츠의 블루투스 헤드폰 제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발표된 비츠의 신제품 3종은 솔로 3 와이어리스(299달러), 파워비츠 3스포츠 이어버즈(199.5달러), 비츠 X(149.95달러) 등이었다.
버지는 "애플이 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그러나 헤드폰 잭을 없앤 것은 블루투스 헤드폰 회사들을 도와주는 것이며, 특히 시장 지배력을 지닌 비츠의 수익 급상승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버지는 "이 결정(헤드폰 잭 제거)은 결국 장사 목적 그 이상은 아니다"며 "최고의 승자는 애플일 뿐"이라고 힐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