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새벽 일본 북부 홋카이도(北海道) 신치토세(新千歲)공항을 출발한 항공기가 기내에서 스마트폰 충전기가 터지며 연기가 발생해 긴급 회항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0시에 삿포로발 도쿄 하네다(羽田)공항행 스카이마크 소속 항공기가 이륙한 뒤 한 승객의 좌석 아래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에 승객들은 깜짝 놀라 승무원을 불렀고, 승무원은 기내에 배치된 소화기를 들고 와 진화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승무원 2명이 문제의 물건에서 흘러나온 액체가 튀어 가벼운 화상을 입었다.
문제의 물건은 승객이 반입한 스마트폰 충전기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승무원들의 긴급조치로 진화에는 성공했지만 기내에 연기가 꽉 차는 바람에 항공기는 이륙 45분만에 신치토세공항으로 돌아가 긴급 착륙했다.
한 여성 승객은 NHK에 "비행기가 이륙해 수평 상태로 운항하고 있는데 펑하는 소리가 난 뒤 타는 냄새와 함께 흰 연기가 났다"며 "주변 승객들이 큰 소리로 승무원을 불렀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짐 주인도 왜 연기가 났는지 모르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남성 승객은 "이륙한지 15분쯤 됐을 때 타는 냄새가 비행기에 가득찼다"며 "그러더니 객실 중간쯤에서 '연기가 난다'는 소리가 나면서 소동이 일었다"고 말했다.
경찰과 공항 당국은 배터리가 폭발한 원인 등 당시 상황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회항한 항공기에는 승객 170명이 타고 있었다. 이 항공기는 이후 도쿄에 태풍이 접근하는 등 기상 상황이 악화하며 결국 결항하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