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가 처음으로 올림픽 정상에 섰다.
브라질은 18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연장 전·후반 120분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월드컵에서 5차례 우승한 브라질이지만 올림픽에선 첫 번째 금메달이다. 브라질은 3차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은메달에 그쳤다.
또한 브라질은 결승전 상대인 독일을 넘어서면서 성인대표팀이 참가한 2014년 월드컵 준결승에서 독일에 1-7로 대패한 '미네이랑의 악몽'을 설욕했다.
브라질의 승리를 결정지은 것은 주장 네이마르(바르셀로나)였다.
독일의 실축으로 4-4로 맞선 상황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서 네이마르는 공으로 달려가면서 주춤거리는 동작으로 독일 골키퍼를 속인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브라질은 승부차기에 앞서 열린 120분간의 경기에서 선제골은 브라질의 몫이었다.
네이마르는 전반 27분 독일의 페널티 지역 외곽에서 얻어낸 프리킥에 직접 키커로 나섰다.
골대에서 28m 떨어진 지점에서 네이마르가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은 독일의 수비벽을 넘어 골포스트 왼쪽 구석 하단을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독일 골키퍼 티모 호른은 네이마르의 슈팅을 향해 몸을 날렸지만, 손끝에 스치지도 않았다.
선제골을 허용한 독일은 후반 14분 막시밀리안 마이어의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1 동점이 된 이후에도 브라질이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골 운이 따르지 않았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승자가 결정됐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딴 동메달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던 독일은 네이마르가 활약한 브라질에 패배했지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열린 3-4위 전에선 비행기 티켓값이 없어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 할 뻔했던 나이지리아 축구대표팀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나이지리아는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3-4위 전에서 3-2로 승리했다.
나이지리아는 항공기 추가 요금을 지불하지 못해 일본과의 조별리그 1차전 킥오프 6시간여 전에야 무료 전세기편으로 현지에 도착해 화제가 된 팀이다.
나이지리아는 피로가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5-4라는 스코어로 승리를 거둔데 이어 2차전에선 유럽의 강호 스웨덴까지 격파해 '도깨비 팀'으로 불렸다.
한때 대회 참가 여부도 불투명했던 나이지리아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8년 만에 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