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 신체활동, 체중 등 3가지 조건이 알츠 하이머 치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가 제시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 신경과학-인간행동연구소(Institute for Neuroscience and Human Behavior)의 데이비드 메릴 박사는 건강에 좋은 식습관(지중 해 식단), 높은 신체활동량, 정상 체중 등 3가지 조건을 갖춘 사람은 뇌세포에 나타 나는 2가지 치매 표지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 수치가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텔레그래프 인터넷판과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6일 보도했다.
뇌세포 표면에 쌓이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응집(plaque)과 뇌세포 안에서 발생하는 타우 단백질 엉킴(tangles)은 뇌세포들 사이의 신호가 전달되는 통로를 차 단, 뇌세포가 죽으면서 치매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는 아니고 가벼운 기억력 저하를 보이는 44명(40~85세, 평균연령 62.6세)을 대상으로 식습관, 신체활동량, 체질량지수(BMI)를 조사하고 PET(양전자방출촬영)로 2가지 채매 표지물질을 측정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메릴 박사는 밝혔다.
이 3가지 조건 하나하나가 치매 표지물질 수치 1~3% 감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이 3가지 조건에 맞는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치매 표지물질 수치는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들은 또 치매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뇌 위축(atrophy)이 적고 뇌 위축이 진행되는 속도도 느린 것으로 밝혀졌다.
식사형태는 지중해 식단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중해 식단이란 지중해 주변 지역 주민들의 일반적인 식단으로 채소, 과일, 견과류, 콩 등 식물성 식품과 생선, 소량의 적색육, 닭고기로 구성되며 기름은 단가불 포화지방인 올리브 기름이 주로 쓰이고 약간의 포도주가 곁들여진다.
이 결과는 치매의 임상적 증상이 나타나기 전이라도 건전한 생활습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메릴 박사는 설명했다.
영국 알츠하이머병 연구학회 연구실장 데이비드 레이놀즈 박사는 균형된 식사, 규칙적 운동, 체중 관리가 뇌 건강에 중요하다는 새로운 증거라고 논평했다. (연합뉴스)